-“북한정권 근본적 태도 바뀌어야” -틸러슨 장관 ‘대화’ 제의와 온도차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행동 개선 없이는 협상도 없다며,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조건없는 대화’ 제안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부인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을 방문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북한은 지금 대화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대화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의지’를 먼저 보이라는 미국의 입장과 ‘핵보유국 인정’을 해줘야 협상 테이블에 나설수 있다는 북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대화의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초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탄두 탑재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의 ‘레드라인’((red lineㆍ금지선)이 째깍째깍 다가오면서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 등 정면충돌 가능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우려했다. ▶관련기사 4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마이클 앤턴 대변인은 북한의 근본적인 행동 개선 없이는 북한과 어떠한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앤턴 대변인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고려하더라도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백악관이 틸러슨 장관의 파격 제안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한 토론회에서 “북한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비핵화나 도발 중단 같은 조건 없는 대화 의지를 밝혔다.
국무부에서도 해명성 반응이 나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의 전날 대북 제안과 관련, 대북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는 소강기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틸러슨 장관이 새로운 정책을 수립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과 ‘적절한 시기’에 대화하는 데 열려 있지만, 지금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을 멈출 의향을 보이지 않으므로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어트 대변인이 이날 언급한 소강기(period of calm)는 전날 틸러슨 장관이 말한 도발의 ‘휴지기(quiet period)’와 사실상 같은 의미로 보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60일 이상’ 도발하지 않아야 대화한다는 것이 이른바 ‘틸러슨 구상’으로 불리고 있다.
신대원ㆍ문재연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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