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 모르면 스튜핏, 알면 슈퍼 그레잇!”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이달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흥행으로 KT&G는 물론, 이를 위탁생산하는 이엠텍이 주목 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 ‘릴’은 지난 13~14일 사전예약 판매분 1만대가 이틀 만에 소진된 데 이어 20일 정식판매를 시작한 뒤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토종 담배회사 KT&G가 선보인 릴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달리 한 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연속흡연을 원하는 ‘애연가’들을 충족시킨 데다, 아이코스 대비 2만원 이상 싼 가격(정상가 기준, 9만5000원)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KT&G가 전자담배 출시를 통해 그동안 정체됐던 담배시장에서 지속성장할 수 있는 먹거리를 확보했다고 평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반담배 판매량은 전년보다 4.8% 감소한 29억1300만갑을 기록한 반면 전자담배 반출량은 4월 10만갑에서 7월 960만갑, 10월 2070만갑으로 급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은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 책정, 연속흡연 가능,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KT&G가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성 향상의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갑당 4500원인 일반담배는 세금 등을 제외하고 제조사 마진이 1177원 수준인 반면 전자담배는 4300원 정가에 제조사 마진이 2560원에 달한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휴대폰용 마이크로 스피커를 납품하던 이엠택이 ‘릴’의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이 회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자담배 ‘릴’은 올해 4분기 약 14만대, 내년 약 100만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엠택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127.2% 증가한 532억원, 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0%, 75.2% 증가한 2748억원,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전자담배 점유율은 10% 수준인 반면 국내 전자담배 보급율은 5~7%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릴’ 제품 전량을 생산하고 있는 이엠텍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이엠텍에 대해 ‘모르면 스튜핏, 알면 슈퍼 그레잇’이라는 보고서를 내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부품제조 업체로서 전자담배를 구현함에 따른 우려에 대해 KT&G 관계자는 “‘릴’의 기획과 설계는 모두 KT&G가 담당하며, 양산설계 등 정교한 제조 부분을 이엠텍이 담당하는 것”이라며 “ODM과 공동개발의 중간단계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품질 등에 있어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