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농협 출신…연봉 8억 예약 “역할 확대·발전 위해 교감할 것”

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 대표이사가 ‘깜짝 내정’ 됐다. 오는 29일 사원총회를 거치면 연봉만 8억원에 달하는 신임 회장이 된다.

김 내정자는 28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은행들의 현안에 대해 잘 들어보고 방향을 잡을 예정”이라며 “충실한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증권가와 초대형투자은행(IB) 인가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것에 대해 “은행이 전체 금융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야 하고, 복합적인 금융 발전에도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것 같다”며 “은행의 역할이 확대되고 바뀌어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혼자 일하는게 아니지 않느냐”며 은행장들과의 교감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내정자는 하마평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최근 금융권에 관료 출신 인사들이 돌아오면서 은행연합회도 관가와의 교감을 위해 관료 출신을 택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도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 등 고령의 인사들이 거론됐던 것은 관가에 미칠 영향력 때문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추천으로 최종 후보까지 갔다고 알려진 김 내정자는 상고 출신 첫 연합회장이다. 부산출생으로 영남상고 졸업 후 주산 특기생으로 1971년 농협에 입사했다. 재직 중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2008년 농협중앙회 금융부문인 신용 대표에 올랐다. 농협중앙회 부회장으로 퇴직한 후 현재는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다.

그는 조직 장악력이나 업무 추진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이 기업금융 등으로 역할을 넓힌데 발판 역할을 했고, 2013년 신경분리 작업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농협이 대규모 충당금을 떠안게 된 책임론도 나온다. 김 내정자의 공과와 상관없이 농협의 입지를 감안하면 김 내정자의 인선은 이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이 2013년 신경분리됐다는 점에서 이제 ‘4년차’라 보는 시각이 강하다. 김 내정자가 ‘부산 출신’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김지완 BNK 금융지주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인사들이 현 정부 들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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