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35% 커질때 라면도 9% 성장 한류 열풍·할랄인증 등 현지화 성공 해외시장서 꾸준한 인기 ‘수출효자’ 겨울엔 국물맛…신제품 출시 잇따라

‘간편식의 역습에도 라면은 살아있네.’

밥 한끼 때우기 귀찮을 때 허기를 바로 달래주는 기호식품을 꼽으라면 역시 라면이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2.8개다.

국가별 라면 소비 2위를 차지한 인도네시아(51.9개)와 비교해도 단연 높다. 업체들도 계절별로 볶음라면, 국물라면 등 다양한 신제품들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달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라면의 질주는 시원찮다. 대신 요리할 필요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볶음밥 같은 가정간편식(HMR)이 잘 팔리고 있다. 라면의 위기다.

이처럼 간단한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겠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정간편식이 라면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증가할수록 간편식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라면시장의 점유율이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간편식의 성장에 따라 라면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간편식 성장세가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말이 나올까.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간편식시장 규모는 2015년 1조6823억원에서 2016년 2조2682억원으로 1년새 34.8% 증가했다. 그렇다고 라면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의 규모는 2015년(1조9220억원)에 비해 9% 성장한 2조950억원으로 여전히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간편식 성장세와 비교하면 밀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간편식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라면은 수출효자로 꾸준한 사랑받고 있다. 동남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덕에 한국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라면 역시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5% 성장한 약 6억3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성장한 ‘신라면’을 세계 10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또 농심은 지난 6월 미국 전역에 있는 4692개의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이라는 쾌거도 함께 이뤄냈다.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 9월에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인 MUI(무이)로부터 불닭 브랜드 3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국내 라면 생산업체 중 MUI 인증을 받은 건 삼양식품이 최초다.

삼양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은 21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9% 늘었다. 특히 수출액은 885억원으로, 전체 상반기 매출의 40% 이상을 수출을 통해 벌어들였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ㆍ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라면의 중국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8월 중국으로 수출된 주요 농식품 중 수출액이 많이 늘어난 상위 품목에 김과 라면이 올랐다.

김은 64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2% 늘었고, 라면은 5650만달러로 45.7% 증가했다. 이들 품목의 수출 증가는 사드 갈등으로 인해 같은기간 조제분유(-35.6%), 비스킷(-48.0%) 등 일부 제품이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인것과 비교된다.

한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라면시장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식품 트렌드가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국물 라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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