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중소보험사의 자본확충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되면 그간 생보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했던 저축성보험이 매출로 인정되지 않는데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재무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5억 달러(한화 약 5571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 7월 교보생명 이후 두 번째다. 교보생명도 당시 5억 달러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가진 금융상품이다. 채권처럼 금리가 있지만 만기가 사실상 없어 상환부담이 없다. 특히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보험사가 자본을 늘리고 지급여력(RBC)비율을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RBC 비율이 9월 말 157.6%에서 192.2%로 34.6%포인트(p)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순위채권 발행도 선호되는 자본확충 방법이다. 후순위채권은 발행 기관이 파산할 때 다른 채권에 비해 나중에 변제받는 채권이다. 자기자본의 50%에 해당하는 액수까지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오는 30일 900억원 규모로 만기 10년짜리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발행으로 RBC 비율이 9월 말 159.1%에서 173.1%로 20.4%p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대 후순위채권·신종자본증권 발행 안건을 의결한다. 현대라이프는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에 유상증자를 요청했으나 증자 결정이 늦어지자 우선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라이프의 RBC 비율은 9월 말 현재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를 밑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