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 한파·富의 대물림… 오포세대 자조…계층이동 막아 사시 폐지로 ‘개천의 용’ 사라져
일자리 양극화에서 비롯된 소득 불평등은 세월을 거듭하면서 부의 대물림으로까지 이어졌다. 효율 지상주의와 생산성 향상은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줄였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청춘들의 도전의지를 꺾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7%였던 잠재성장률이 3%대로 반토막 나면서 기업들의 성장과 신규 채용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실업률은 2006년 3.2%에서 지난해 3.6%로 10년 동안 0.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만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 실업률은 7.1%에서 9.6%까지 증가했다. 청년 실업률은 출발도 높았지만, 그 증가폭이 더욱 컸다. 2006년만 해도 실업률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3배에 달할 정도가 됐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길이 갈수록 좁아지는 것이다.
취업 한파를 뚫은 청춘들이라 해도 결혼, 내집 마련, 출산 등의 현실장벽을 넘기 어렵다. 지난 8월까지를 기준으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실질임금상승률은 0.3%다. 대기업 고액연봉자가 아니면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소득으로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혼과 출산은 점차 가진자들의 선택지로 바뀌어갔다. 통계청은 올해 출산률을 1.06~1.07명 사이로 내다보고 있다. 예측이 맞으면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는 ‘삼포세대’라는 신조어는 내 집 장만, 취업까지 포기했다는 ‘오포세대’ 등으로 그 자조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법고시도 막을 내리면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옛말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지막 남은 사다리는 의대지만, 이 역시도 사교육의 힘에 좌우되는 현실이다.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면 ‘천재’가 아닌이상 의대 입시는 ‘그림의 떡’이다.
취약한 사회안전망은 혁신과 창업에 대한 의지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안정주의’가 팽배하고, ‘대물림’으로 기업 경영을 맡은 이들조차 기업가 정신을 외면하고 있다.
2015년 기준 한국 상장사 상위 100대 주식 부자들 중 자수성가형 인물은 25%, 세습형은 75%였다. 자수성가형이라 해도 이해진 전 NHN의장이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IT분야로 그 분야가 한정적이었다. 그 외에는 흔히 말하는 대기업 총수의 2세, 3세가 주식 부자 자리를 지켰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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