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문회 저격수, 본인 차례되니 입 꾹 닫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중학생 딸에 대한 쪼개기 증여 의혹 등으로 야당으로부터 ‘내로남불 종합세트’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청문위원들에게 보낸 서면질의답변서 상당수가 ‘못 준다’ 혹은 ‘안 준다’는 식으로 채워졌다.

야당 국회의원 시절 청문회에서 저격수 면모를 자랑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자녀 상속과 국제중학교 진학 과정에서 보여줬던 ‘내로남불’의 반복인 셈이다.

홍 후보자는 2015년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황 후보자는 법을 핑계로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따라서 검증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청문회 목표는 오로지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홍 후보자도 막상 청문회가 닥치자 입을 닫았다. 홍 후보자는 서면질의답변서에서 그 이유를 ‘개인신상 보호’라고 작성했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보자에게 ‘자녀가 배우자에게 2016년 12월 31일 지급한 이자의 계좌이체 내역’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체결장소와 입회인도 밝히지 않았다. 모녀가 실제 금전관계를 가진 것인지, 그저 돈을 주기 위한 요식행위였는지 알 길이 없다. 딸 홍모 씨는 충무로 소재 건물 공동지분자이자 엄마인 장모 씨와 작년에는 약 1억1000만원씩 두 번, 올해는 2억2000만원 가량의 채무관계를 가졌다.

배우자와 딸이 장모로부터 건물 임대로 얼마의 수익을 얻는지, 리모델링 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수익과 비용을 알아야 세금을 어느 정도 낼지 알 수 있지만, 전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셈이다. 건물주인 딸은 2016년 귀속분 종합소득세를 0원으로 신고했다.

임대사업자 등록 여부도 알 수 없었다. 중학생인 딸은 연 4950만원에 달하는 임대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대사업자로 등록돼 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 ‘후보자와 배우자, 자녀의 상속받은 재산 및 상속세 납부내용을 달라’는 질문에도 그는 ‘정보보호를 위해 제출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던 그가 의혹투성이인 증여를 한데다가 답변조차 미흡하게 제출하자 야당 정치권에서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부의 세습 대물림을 강하게 비판하던 사람이 스스로 부의 대물림 한복판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