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탄 韓상품 중국서 큰 인기 -하지만 지나친 中의존도 도마에 올라 -판매상품이 국한된 점도 한계 뚜렷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문화에는 국경이 없다는 게 직구업계 전반적인 공식이지만, 중국에 있어선 그렇지 못했다. 한류 문화에 의존도가 높은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앞에서 역직구 시장은 큰 영향을 받았다.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를 맞은 상황에서 올해 광군절(光棍節ㆍ11월 11일)이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중국의 젊은 남녀가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이날. 한국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9일 역직구(해외직접판매) 전문쇼핑몰 OKDG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국 역직구 시장은 전년 대비 28% 커졌다. 지난 9월에도 24% 성장했고,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시장은 급속도로 커졌다. 올해 10월에는 가입자수 20만명, 일 평균 방문자수 15만~20만명의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사드보복이 없었다면 더 큰 성과를 올렸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015년 대비 2016년의 매출액은 약 50%, 주문건수 역시 약 65%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드라마와 음악 등 한류 문화상품의 인기가 위치한다. 사드 보복 이후에도 한국 드라마는 불법 해적판으로 현지에서 상영됐고, 지난 6월 빅뱅 지드래곤은 솔로 앨범 ‘권지용’ 76만2000여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이전처럼 한류 스타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장품, 드라마에서 입었던 패션 상품은 인기를 끌었다. 역직구 상품 판매는 이같은 상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직구업계 관계자는 “한류가 지나간 자리는 다양한 한류상품이 기반을 잡을 여지가 생겨난다”며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한국 패션과 화장품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광군절에서도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해 광군절 기간(11월1일~15일) OKDGG의 평소 대비 매출액은 약 115%, 주문건수는 약 70% 증가했다. 올해도 이같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직구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직구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역직구 시장의 한류문화 의존도가 지나치게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한류 콘텐츠의 소비가 많은 중국시장의 의존도가 높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7년 9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역직구 판매액 7508억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907억원으로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중국정부의 사드보복과 같은 대외적인 위기 속에서 시장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올해 3분기 역직구 판매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32.6% 증가세를 보이며 악재 속에서도 선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1~4분기 전년동기 대비 중국 역직구시장의 증가율이 129.4%, 101.2%,156.5%, 75.3%였던 점을 감안했을 때 성장은 뚜렷한 감소세였다. 역직구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중국 의존도에서 탈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상품이 화장품과 패션에 국한된 것도 하나의 문제로 지목된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화장품과 패션 상품도 점차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 고급 브랜드 성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추가적으로 다른 제품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는 의견도 나온다.
직구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에도 산업 시장에서 대체 불가했던 롯데케미칼은 중국에서 승승장구했다”며 “역직구 업계도 우리 상품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대외적 위기 상황에도 계속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광군절에 한국 상품이 잘나간다고 해서, 업계가 마냥 웃고만 있어선 안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