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절묘하게 대응 원금비보장형 증권사 압도 원금보장형도 은행권 눌러
코스피 2500 돌파에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에 머무르는 가운데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이 탁월한 운용성과를 보였다. 원금비보장형에서는 증권사를, 원금보장형에서는 은행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7일 금융감독원과 업권별 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은행ㆍ보험ㆍ증권을 통틀어 퇴직연금 중 비중이 큰 확정급여형(DB형) 기준으로 직전 1년 합계 수익률이 2%를 초과한 금융기관은 한 군데도 없었다.
가장 높은 곳은 보험권이다. 현대해상(1.94%), 미래에셋생명(1.88%), 삼성생명(1.85%) 등이 2%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고, 업계 전체로는 대부분 1%대 중반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상위권 성적은 주식에 투자하는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도 앞선다. 증권업계는 KB증권이 1.93%로 가장 높았고, 대신증권 1.86%, 미래에셋대우ㆍ삼성ㆍ신한금융ㆍ한국투자 등이 1.8%로 뒤를 잇는 순이다. 원금보장형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은 가장 높은 신한은행도 1.4%에 불과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1.2% 내외에 머물렀다.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의 수익률은 원금비보장형과 보장형간 비교에서도 두드러진다. 삼성생명의 원금비보장형은 9.20%로, 원금보장형(1.73%)의 5배를 넘어섰다. 현대해상 역시 원금비보장형(9.60%)이 원금보장형(1.94%)의 5배 이상이었다.
반면 은행권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신한은행은 원금비보장형 수익률이 3.38%로, 원금보장형(1.27%)의 2.7배 수준이었고, 하나은행도 각각 2.93%, 1.25%로 3배를 넘지 못했다. 증권사에서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장 많은 현대차투자증권이 비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 4.76%로, 원리금보장형 상품(1.52%)의 3배를 넘었다.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는데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에 머무르는 것은 전체 퇴직연금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작아 수익률 상승에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중이 높은 원금보장형은 정기예금 등에 묶여 있어 증시보다는 저금리의 영향을 받아 수익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려면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디폴트 옵션’ 도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올해 중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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