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골프외교’ 무대 마련을 위해 평소 조용했던 명문 골프클럽이 며칠 째 크게 들썩이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5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일본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아베 총리와 함께 사이타마(埼玉)현 가와고에(川越)시에 있는 가스미가세키(霞が關) 컨트리클럽(CC)에서 골프라운딩을 하며 방일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이 골프클럽은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부지가 넓어 헬리콥터 착륙이 용이하다는 점 등 보안상 이유로 선정됐다.
클럽 관계자들은 마이니치에 정부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 방문을 대비해 의심 물질 등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기 착륙장도 당초엔 클럽 내 주차장에 마련될 예정이었으나, 착륙 시 자갈 등이 튈 염려가 있다며 잔디 연습장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점심 준비에도 상당한 신경을 써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메뉴 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을 내는 것 같지만 자세히는 모른다”고 말했다.
1929년 설립된 가스미가세키 CC는 일본 내 최고 전통을 가진 골프클럽이다. 원칙적으로 회원과 동반자 또는 회원의 소개로만 이용할 수 있다. 과거 정회원을 남성만 인정해 차별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에 “시대에 맞지 않다”고 항의해 올해 3월부터 여성 정회원을 허용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골프로 친목을 다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양국 정상은 지난 2월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주피터에서 라운딩했다. 이 자리엔 전 세계랭킹 1위 어니 엘스(남아공) 선수가 함께해 ‘권력에 아부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번엔 세계랭킹 4위의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가 동석해 함께 라운딩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톱클래스 프로선수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