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7조 증가…주담대 1.64조 정부 규제에 명절 효과까지 겹쳐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신용담보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조이기의 ‘풍선효과’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대출 잔액 증가세가 주담대 잔액 증가세를 앞질렀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95조 626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7729억원 늘었다. 지난해 이후 가장 높은 월별 잔액 증가치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까지 고려하면 개인 신용대출 증가량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3조 2342억원으로 전월(371조 5900억원) 대비 1조 644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9월 증가폭(2조 5887억원)보다 36%가량 줄었을 뿐더러, 신용대출 잔액 증가세에 뒤쳐졌다.

금융권은 명절효과와 이사철 수요 증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겹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 명절을 앞에 둔 달에는 명절 보너스로 인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줄었다가 명절 다음 달에는 지출이 늘어 가계 신용대출도 늘어나곤 한다. 실제 9월에는 5개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652억원 줄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사철 수요와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마이너스 통장 사용 등으로 가계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 같다”며 “부동산 대책으로 주담대 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생긴 풍선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주담대 증가세 역전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달구던 서울지역 주택 거래가 대폭 줄면서 주담대 감소폭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3749건으로 전월(8350건) 대비 55% 감소했으며, 지난해 10월(1만 2878건)과 비교해 71% 줄었다.

한편,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양된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수요가 늘면서 전월 대비 1조 3790억원 증가(총 115조 2861억원)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