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을 출발한 성화는 지난 1일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헤라신전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 등이 참여한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행사가 개최됐다. 여사제가 헤라신전에서 점화한 성화를 들고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첫 번째 봉송주자인 그리스의 크로스컨트리 선수에게 인계함으로써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성화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번 성화 채화행사 참석 등을 위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그리스와 불가리아 공식방문을 수행하면서, 깊은 역사적ㆍ문화적 전통을 보유한 두 나라가 지닌 저력과 함께,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의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그리스하면 산토리니 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리스 신화를 우선 떠올리게 되지만, 그리스가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핵심 파트너라는 사실은 종종 간과되곤 한다.

한국과 그리스는 1961년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1만명이 넘는 그리스의 젊은이들이 한국전에 참여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싸움으로써 첫 인연을 맺었다. 또한 그리스는 1970년대 한국이 조선산업을 일으키기 시작했을 때 우리가 처음으로 건조한 선박 2척을 수주해준 이래, 금년 우리 조선 전체 수주량의 22%를 차지하는 등 현재까지 우리 조선산업의 최대 파트너다.

양국은 전통적 협력분야를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양국 수교 후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22일~24일 그리스를 방문해 치프라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전자정부, 교통ㆍ인프라, 농업, 관광 등 새 협력분야를 발굴해 나가기로 합의함으로써 양국관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 양국간 합의는 그리스의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는 한편, 한국에게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

이낙연 총리는 그리스에 이어 지난달 24일~26일 불가리아를 방문했다. 불가리아는 로마의 지배에 항거한 스파르타쿠스를 배출한 트라키아 왕국의 후예로서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 공산권 편입 등의 어려움을 극복해낸 저력있는 나라다. 2007년 EU에 가입한 이래 지속적인 개혁을 실시해왔고, 2018년 상반기에는 EU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다. 보리소프 총리는 낮은 법인세(10%) 및 다양한 투자유인책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이번 불가리아 방문시 보리소프 총리와 총리회담, 한-불가리아 상공회의소 출범식, 공식오찬 등 약 5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양국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농업강국이면서 유럽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IT 강국인 불가리아와 ICT, 전자정부, 유기농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올림피아에서 평창까지 오게 될 성화의 이름이 다름 아닌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듯, 한국과 그리스, 불가리아가 서로의 믿음직한 파트너로서 “상생외교”의 빛을 밝히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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