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 앞세워 우위 지속 - 한자리수 나노 공정에 필요한 EUV 도입 계획도 선두 - 낸드 투자 지속 역시 도시바 혼란 틈타 수위 지속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입장벽을 덧세워 경쟁사 대비 주도적 지위를 영속화 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가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부분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디램 생산량을 어느 수준으로 보고 있느냐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9조91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메모리 부문은 16조3000억원을 차지할만큼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디램 세계시장 점유율은 48%에 이른다. 낸드 시장 점유율은 32%로 세계 1위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공급량을 어느 정도로 맞추느냐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또다시 급등 또는 급락 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대한 미래예측의 주요 판단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화성 공장의 낸드 생산설비 일부를 디램 생산으로 전환한다는 발표였다. 이는 디램 공급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에도 디램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밝혔고, 평택공장 2층에 클린룸 설비를 갖추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도 삼성전자는 밝혔다. 두 사안은 2018년 삼성전자의 디램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2018년 비트 가이던스를 디램 시장 성장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만 답했다. 급격한 공급 증가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견제를 위해 디램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초만하더라도 삼성전자는 디램 생산라인 일부를 시스템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램 공급량 부족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삼성전자는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도입도 선두다. 이 장비는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장비로 삼성전자는 이 장비를 이용한 7나노 공정(7LPP)을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혀둔 상태다. 6나노 공정과 5나노 공정에는 EUV를 2019년 중 도입하겠다는 로드맵도 가지고 있다. 경쟁업체들 대비 최소 2~3년 이제 막 반도체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중국과는 줄잡아 5~6년 가량의 기술격차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파운드리 부문도 힘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는 대만의 TSMC로 28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위로 45억달러의 매출을 냈다. 파운드리 약점 보완을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파운드리사업을 별도 사업부로 격상하고 정은승 부사장을 사업부장에 위촉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규모는 지난해 569억달러에서 2020년 766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낸드에 대한 공격적 투자도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 29조5000억원의 투자자금 가운데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LSI 비중은 7대3 가량이고, 메모리 가운데 디램은 4, 낸드는 6 가량을 차지한다. 큰 틀에서 낸드의 경우엔 아직은 공급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이 떨어질 경우 추가적인 수요처가 신규로 생겨날 여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