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캄보디아에 타피오카 공장 준공…옥수수 12만 톤 공급 계약도 - ‘밀가루 리스크’ 해소…곡물 사업 본격 확대해 “식량자급률 높인다”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신송그룹이 전세계 곡물 트레이딩 네트워크와 캄보디아 타피오카 생산 공장을 앞세워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강화하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2일 신송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신송식품은 최근 아시아 지역 수요처와 115억 원 규모의 옥수수 5만 톤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73억원 규모의 옥수수 12만 톤 공급 계약을 추가로 따내는 등 곡물 트레이딩 부문에서 잇단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곡물 트레이딩의 성패는 촘촘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면밀한 원료 수급 분석력에 달려 있다. 이는 국가 식량안보 상에도 중요한 유형, 무형의 자원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계열사인 신송산업은 이달 중순 캄보디아에 타피오카 전분 공장을 준공한다. 열대작물 카사바의 뿌리가 원료인 타피오카 전분은 스낵의 바삭한 식감 유지, 면류의 탄력 보강, 빵의 쫄깃함 강화 등 전 식품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공장 소재지인 캄보디아 크라티에(Kratie)와 그 주변 지역은 연간 104만2378 톤에 이르는 카사바를 생산하고 있어 타피오카 전분 공장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타피오카 전분을 생산할 캄보디아 공장은 전적으로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전분 산업의 현실과 활성화되고 있는 FTA 등 글로벌 무역 시대에 맞춰 해외원료기지 첨병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런 신송그룹의 곡물 사업 강화는 우리나라 식량안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세계식량안보지수(The Global Food Security Index) 순위는 지난 2015년에 109개국 가운데 26위로, 2012년 21위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세계 11~12위의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세계 식량수급 불안정도 식량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송그룹 측은 “캄보디아 공장이 준공되면 신송식품의 곡물 트레이딩 사업과 함께 곡물 사업에 큰 시너지를 발휘하고, 우리나라 식량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송그룹이 이처럼 본격적으로 곡물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는 그동안 그룹 리스크였던 신송산업의 밀가루 논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신송산업은 최근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벌금 명목은 밀가루에 대한 보관상 부주의. 지난해 내부 직원의 제보로 논란이 됐던 ‘썩은 밀가루’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경찰과 검찰이 장기간에 걸친 수사를 벌였지만 일부 보관 과정에서 뭉친 밀가루를 사용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검찰 기소장에도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신송산업은 벌금형을 포함해 직원들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에 대해서도 항소했다. 1심 법원이 ‘밀가루가 보관 중에 일시적으로 뭉쳤다고 해도 여전히 분말로 봐야하고 실질적인 제조공정인 반죽 공정에서도 모두 분말화 됐다’는 회사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
이에 대해 신송그룹의 한 관계자는 “부패한 밀가루의 경우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으나, 보관 과정에서 뭉친 밀가루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2심에서는 이 사안에 관한 실체적 진실을 판가름할 것”이라며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밀가루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곡물 사업을 확장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송산업, 신송식품 등을 계열사로 둔 신송그룹은 올해 7월 독립채산제와 책임경영을 골자로 한 사실상의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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