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태풍도 다니는 길이 있는 걸까? 지난 23일 일본 동해상에서 소멸한 제21호 태풍 ‘란’이 지나온 길을 따라 또 하나의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에 진행 방향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22번째 태풍인 ‘사올라(SAOLA)’는 ‘란’이 사라지는 날 태풍으로 태어났다. 기상청에 의하면 26일 오전 9시 현재 태풍의 위치는 필리핀 동쪽바다이며 오는 27일에는 중형급의 중간 강도의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을 위성사진으로 보면 ‘란’보다는 세력이 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한 비구름이 형성돼 있어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까지는 앞선 21호 태풍과 같은 경로로 올라오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일본 남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태풍 ‘란’으로 인해 5명의 사망 또는 실종자가 생겼으며 1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일본은 또다시 길을 따라 올라오는 ‘사올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올라’는 아직까지는 태풍의 눈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이 990헥토파스칼(hPa)로 약한 중형 태풍이지만 점차 바다로부터 열과 수증기를 받으며 힘을 키워가는 중이다. 오전 9시 현재 초속 최대풍속은 24m의 바람이 반경 350km로 불고 있으며 시속 17km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가을에는 태풍이 잘 안 올라오지만 지나갈 경우 가을철 높은 수온으로 인해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피해가 여름 태풍에 비해 큰 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역대 많은 피해를 줬던 ‘루사’나 ‘매미’ 등이 9~10월에 온 태풍이다. 설령 우리나라에 약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가을 단풍철을 맞아 산과 들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으니 일기예보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올라’라는 이름은 베트남에서 제출했으며 멸종위기동물인 ‘사올라’를 뜻한다. 태풍의 이름은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순서대로 돌아가며 붙여지는데, 태풍이 연평균 30여개가 발생하므로 다시 같은 이름이 사용되려면 4∼5년이 걸린다. 그래서 ‘사올라’의 경우 지난 2005년 9월 20~26일 활동했을 당시 가을 태풍으로 자연스레일본으로 방향을 틀어 피해를 줬다. 2012년에는 7월 28일~8월 3일 활동해 필리핀과 대만에 영향을 준 바 있다. 한편 26일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큰 일교차를 보이며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한낮에는 22도까지 오른 곳도 있겠다. 맑은 만큼 자외선지수도 ‘약간 나쁨’을 나타내며, 대기오염물질의 정체로 서울 등 중부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올라’가 올라옴에 따라 28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먼바다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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