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차기 거래소 이사장 인터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된 정지원<사진>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25일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궁극적으로 투자자 중심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헤럴드경제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코스닥시장 활성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이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전날 거래소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을 거쳐 신임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으며, 이달 말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거래소 이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그가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하는 즉시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수년째 코스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은 특히 공매도와 투자정보 부족, 대주주의 모럴해저드에 따른 상장폐지 사태 등으로 얼룩져,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거래소는 관련 방안으로, 코스닥 우량주를 코스피로 편입해 새로운 지수를 선보이는 식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보다 세심한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이사장에 취임하면 조직쇄신 보다는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정찬우 전 이사장의 퇴임 이후 거래소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조직과 업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 쇄신 보다는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국정농단 인사개입 논란에 휘말려 취임한 지 1년도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사장은 “지금 상황에서 답변을 하기엔 곤란한 주제”라며 차분히 고민해 볼 계획임을 시사했다. 앞서 거래소는 박근혜 정부 시절 지주회사전환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소탈한 성품의 정 사장은 금융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행시 27회)으로, 금융위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생 때 행시 1,2차 시험에 모두 합격해 ’수재 중의 수재‘로 불렸다. 정 전 이사장의 대학 1년 선배이며 서울대학교 동기동창인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고승범 금통위위원(이상 서울대 경제학과),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무역학과)과 막역한 친구사이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