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 “한국 정보기술(IT) 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윌리엄 퐁 베어링운용 아시아 주식담당투자 이사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개월 동안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바쁘게 여러 국가들을 순방하면서 공격적으로 여러 나라들과 무역 협정을 맺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퐁 이사는 “중국은 고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자국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자신감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한국 IT수출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베어링 차이나셀렉트’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퐁 이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미니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 주식 투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종목에 선별 투자한다면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퐁 이사는 “중국이 경제부양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건설, 철도와 전철 투자 등의 소규모 조치들이 종합적으로 봤을 때에는 거시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시장과 관련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멀티에셋 대표는 “한국 증시가 매우 저평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기현상은 코스피가 2000선에 이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자로 돌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이 왜 2000만 넘으면 파는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답답하다”면서 “이러한 성향이 사라지면 우리도 더 투자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도 대표는 실적 전망치를 일단 부풀리는 한국 기업들의 행태도 꼬집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처음에는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다가 실제 발표되는 이익은 이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에는 한국 증시에 기대감을 갖다가 점차 실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삼성전자·현대차 등 수출기업 실적 관련 우려와 한국 기업들의 낮은 배당 성향도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중국 증시 또한 매우 저평가돼 있으나 하반기에는 살아나면서 아시아가 신흥시장 회복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