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옌밍 왕왕그룹 회장…대만 최고부자의 성공 비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나는 우리 회사의 연구ㆍ개발 총괄이다.” 대만 최고부자인 왕왕(旺旺)그룹의 차이옌밍(蔡衍明·사진) 회장은 최근 포브스 중문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내가 내놓은 아이디어로 나온 제품이다”면서 쌀라면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가 먹은 쌀라면은 중국에서 흔히 볼수 있는 튀김라면이 아니다. 그는 “튀김라면이 함유하는 유지는 사람 몸에 안 좋다”면서 자신의 제품을 은근히 자랑했다.
인터뷰 중에 그는 잠깐 나가 두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가져왔다. 하나는 냉동유제음료 ‘왕왕시시빙(旺旺吸吸氷)’이고 다른 하나는 버섯이 들어간 귀리죽 ‘아이요’라는 신제품이다. 중국에서 ‘아이요’는 아플 때나 탄식할 때, 또는 놀랐을 때 내는 감탄사다. 우리말로는 ‘아야’ ‘아이고’ ‘에구머니’ ‘우와’ 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아이요는 내가 이름붙인 브랜드”라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차이 회장은 중화권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을 브랜드로 사용한다. 회사 이름인 ‘왕왕’은 중국어로 ‘무슨 일이든지 왕성하게 잘된다’는 의미다.
그는 경쟁에 이기기위해선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륙에서 성공하고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색있는 신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열정 때문인지 그는 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왕 회장은 연속 3년 포브스 대만부호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재산은 무려 96억달러에 달한다.
왕왕그룹의 전신은 1962년 차이 회장의 아버지가 설립한 통조림 제조업체 이란(宜蘭)식품이다. 그는 19세 때인 아버지 회사에 취직했다. 부친은 그에게 경리업무를 맡겼지만 그는 장부를 읽을 줄도 몰랐다. 하지만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은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그는 쌀과자를 선택했다.
그렇지만 쌀과자를 만들 기술이 없었다. 그는 당시 대만에 진출해 있던 일본 유명 쌀과자업체 이와쓰카의 회장에게 매달렸지만 이와쓰카의 회장은 그가 너무 젊다고 퇴짜를 놓았다. 기술협력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각고끝에 1983년 ‘왕왕센베이(旺旺仙貝)’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대만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그는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1992년 중국 본토에 진출한 것이다. 이제 쌀 과자 ‘왕왕센베이’는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과자가 됐으며 ‘왕왕선물세트’는 춘제(春節ㆍ설)에 중국 어린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다.
차이 회장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조만간 식품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식품업은 경기가 좋을 때 가장 먼저 성장하고 경기가 하락할 때 가장 먼저 나빠지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