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대토지주 로비 의혹 제기…“서울시 개발방식 변경과 무관치 않을것” -대토지주 포스코건설서 1400억 조성…통장으로 3000만원 보내기도 -서울시 특혜 요소 완전히 제거하면 협의 가능…변화없으면 검찰 고발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구룡마을 개발방식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토지주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포스코건설로부터 1400억원을 채무이행보증을 받았다며 이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구청장은 “2010년 지방자치단체 선거 당시 구청장후보로 공천된 직후 대토지주가 로비를 하려고 했었다”며 “개발관련 특혜 논란과 별도로 대토지주의 특혜와 관련된 의혹들이 전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구청장은 “당시 서울시 한 간부가 강남구에 민원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만났는데 구룡마을 대토지주(당시에는 몰랐음)가 나와 ‘선거를 치르면 돈 필요하지 않느냐’며 5만원짜리 현찰 보따리를 내놨다”고 말했다.
신구청장은 “돈을 거절하자 그 이후 300만원씩 10명의 이름으로 3000만원이 후원계좌로 들어와 회계담당이 알아보니 대토지주와 페이퍼컴퍼니 사장 등이 보낸 자금이어서 돌려주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구룡마을 공영개발 TF팀에서 근무했던 이희연 강남구 감사과 선진화팀장은 “2009년경 대토지주가 14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조성했고 그 자금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는데 지금 자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검찰은 이 자금을 로비에 사용것으로 보고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400억원 중 500억원이 군인공제회 돈 상환에 쓰였고 100억원 이상이 페이퍼컴퍼니로 흘러갔으며 그 자금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구룡마을이 아직) 착공도 하지 않았는데 1400억원이 들어왔고 5년이 지났는데 그 자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추적해야 한다”며 “또 대토지주가 제3금융권에서 몇백억원을 대출받았는데 그 부분도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구룡마을 개발구역을 측정할 당시 서울시청 서기관급 직원이 직접 스프레이 페인트로 측정구역을 표시했다”며 “이 측정이후개발구역이 큰폭을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할때 서울시가 환지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대토지주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포스코건설이 1400억원을 빌려준 것은 구룡마을을 개발 사업시행권을 받기 위한 것”이라며 “이 사업이 백지화 되면 포스코건설이 시행권을 받지 못해 대토지주는 부채를 상환하거나 토지를 넘겨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연희 구청장은 한 기자의 “박원순 시장이 직권 상정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서울시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을 지게 되니 환영한다”며 “강남구가 환지개발에 반대하는 것은 나중에 수서개발 비리 처럼 문제가 발생했을때 서울시가 책임을 강남구에 넘기기 위한 꼼수를 지속적으로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구룡마을 환지개발을 위해 두번이나 법을 바꿨는데 상급기관장이 구청장이 갖고 있는 환지권도 가져가서 직권으로 구룡마을을 개발하면 강남구는 구룡마을도 개발되고 거주민들도 정착할수 있어 좋다”며 “박원순 시장을 만나면 꼭 직권상정으로 처리해 달라고 건의해 달라”고 되레 부탁 했다.
또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 법무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구는 환지방식이 토지주에게 특혜를 주는만큼 그런 요소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협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서울시의태도를 봐서 구룡마을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 고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