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 시절 45년 된 치누크 헬기 14대 구입 -1500억원 예산 투입에도 성능 개량 불가 판정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방부가 성능 개량도 안되는 45년 된 미군 헬기 구입에 1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이 지난 2014년 구입한 치누크 헬기(CH-47D)의 경우, 성능 개량을 해도 수명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개량 사업에서 제외키로 지난달 확정했다. 치누크 헬기는 군수장비와 물자를 수송하는 헬기다.
당시 군은 1대당 58억원에 달하는 치누크 헬기 D형 총 14대를 구입했다. 구입비용 이외 운영 부대 증설 비용 등을 포함하면 총 1496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미군 측은 2015년에 헬기 수리를 위한 부속 판매를 오는 2018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당초 1대당 166억원을 투입해 헬기 성능을 개량하려 했던 합동참모본부는 성능 개량을 해도 수명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개량 사업에서 배제키로 했다.
구입 3년 만에 노후화로 성능 개량 대상에서 배제되면서 ‘고철 무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 헬기는 당시 미군이 GPS가 연동된 항법 장비를 제거한 뒤 넘기는 바람에 악천후 및 해상 임무는 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생존 장비인 미사일 경보체계도 없고, 바닥은 방탄 설치가 제대로 안됐다. 제자리 비행 시에는 자동 기능이 없어 수동 조종을 해야 하고 계기판도 아날로그 시스템에 머물고 있다.
이 의원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구두 지시로 헬기 구매가 진행됐고 헬기 운영 부대를 증설하기 위해 막대한 국방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성능 개량을 하지 않기로 판단한 것은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기획재정부가 국방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예산에서 삭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장비 지연 등에 관해선 “일부 사실 관계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확인 후 해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