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않은 매각…상황 장기화땐 피해누적 -올해 말까지 피해규모 1조원 넘어설 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마트는 보름전이던 지난달 31일 3400억원(미화 3억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 수혈을 진행했다. 매각을 진행할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이었음에도, 동시에 향후 운영을 위한 자금까지 마련한 것이다. 이에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롯데마트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데 최소 3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금 투입에 나선 이유도 매각까지 운영위한 비용을 확보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가 사실상 중국에서의 철수를 선언한 상황이지만, 실제 점포 매각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적자폭은 날이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간 분쟁과 여기에 따른 경제보복이 한 기업의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매각작업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손해액은 더욱 커지게 된다.

15일 롯데마트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영업을 하지 못하며 거두고 있는 순손실은 254억원(미화 2250만달러)에 달한다. 현재까지 누적된 순손실만 약 1500억원 수준. 롯데마트는 현재 112개 중국 매장 중 영업정지를 포함한 87개 매장에서 정상 영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 임대료는 고스란히 나가면서 1만여명의 직원들에게도 최저임금의 70%의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여기 상품대금도 들어간다.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피해규모는 더 커진다. 업계는 지난 3월4일 4개매장에 대한 경제 보복이 들어간 이후 195일간 들어간 경제적인 피해금액만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상황이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입을 피해는 1조원 규모로 커진다.

하지만 상황이 방치 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지만, 현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롯데 관계자는 “빨라야 올해 말은 돼야하고, 내부적으론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매각 대상자 선정 및 금액 협상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도 “10월 초가 되면 유력한 매수 기업과 철수 방안이 확인될 수 있다”면서도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데 있어 추가적으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마트가 매각을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상당수 롯데마트 점포가 최초 계약을 할 때 20~30년 단위로 장기 임차를 맺었는데, 이들 대부분의 계약기간이 10년이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북핵문제와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등 정치적 위기 속에서 이같은 장기임대 조건은 불편한 조건이 된다.

매장을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유통업체마다 내부 인테리어와 상품구성(MD) 배치가 다르기 때문에 많은 리모델링 비용이 소요되는 것도 문제다. ‘꽌시(리베이트)’와 ‘중국 당국의 경제보복’ 등이 거듭 문제로 불거진 상황이어서, 선뜻 중국 롯데마트 인수에 나설 국내 기업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반면에 매각이 가능한 매장수가 많은만큼 장점도 뚜렷하다. 롯데마트가 전체 매장을 매각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 전역의 매장수만 총 112개에 달한다. 특히 상하이 주변의 화동법인에 속한 점포수는 총 74개다. 인구 13억명의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좋은 조건이 된다.

이에 롯데마트 한 관계자는 “점포수 100개가 넘는 만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외국의 유통업체들에게 훌륭한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다”면서 “시기와 금액을 합리적으로 조율해서 매각 작업을 효과적으로 마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