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한달…가격 떨어져도 “안사” 대형마트3사 할인행사로 매출 다소 회복세 정부, 계란 1000만개 수매해 추석 대비로 국내에서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한 지 꼭 한달이 지났다. 유럽연합(EU) 국가에서 문제됐던 살충제 잔류 계란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14일이었다. ‘케미포비아’라는 말을 번지게 만들었던 살충제 계란의 후유증은 매우 컸다.
우선 계란 유통은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에그포비아’ 잔상이 걷히지 않았다. 시중에 유통된 계란 중 살충제 잔류치가 초과 검출된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명과 난각코드를 바로잡는 등 여러번 잘못된 발표를 해 혼란이 가중된 측면도 있어 보인다.
계란 가격은 살충제 계란 검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다.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한때 한판에 1만원 이상까지 치솟았던 계란 가격은 평년(569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중품 기준) 30개 평균 소매가는 13일 기점 5637원으로 한달 전(7480원)보다 24.6% 하락했다. 1년 전 가격(5645원)에 비해서는 0.2% 싸졌다.
이에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할인판매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란 한 판(30구)이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마트는 14~21일 알찬란(대란) 30구 가격을 종전가보다 400원 내려 4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앞서 7일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 소비자가를 기존 5980원에서 5380원으로 600원 인하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4일부터 4일 동안 5580원에 팔던 대란 한 판을 4580원에 할인해서 판다. 롯데마트도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대란 3구를 기존 5380원에서 4950원으로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계란 수요는 더디게 회복하고 있어 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 3사(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의 계란 매출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이마트의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살충제 파동 직후인 8월 16~23일 매출이 31.2% 곤두박질 친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된 수치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17~23일 36%였던 매출 역신장 폭이 최근(8월24~9월12일)엔 1.2%로 좁혀졌다. 매출을 비공개하는 홈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추석을 기점으로 계란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에 대비해 계란 1000만개를 미리 사들여 비축하기로 했다. 떨어지고 있는 계란값을 보전하고 추석 전 물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내 하루 계란 소비량(4000만개)의 4분의1 규모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으로 상처를 입은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500만개를 먼저 확보했고, 18일부터 나머지 500만개를 추가로 비축할 계획이다. 수매한 계란은 일주일 뒤부터 차례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살충제 전수검사에서 손해를 본 농가의 계란을 우선 구매하고, 가격이 급등락하면 수매 및 방출을 중단키로 했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