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계기로 차익실현 주식, 선진자금 2.4조 이탈 채권, 단기자금 2.2조 유출 연중 순매수흐름 변화조짐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 북한 핵실험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들은 8월 주식과 채권 모두를 팔아치웠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8월 중 외국인 증권매매 현황을 보면 상장주식 2조 4170억원, 상장채권 2조 1670억원을 순매도해 총 4조 5840억원이 순유출됐다. 주식과 채권 모두 올해 초부터 지속된 순매수가 순매도로 전환됐다.

주식은 7월말 매도세가 8월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간 계속된 순매수 흐름이 순매도로 바뀌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 또한 605조 7000억원에서 9조 5000억원 줄어든 596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4%에서 33.2%로 내려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080억원, 싱가포르 5120억원, 영국이 3950억원을 순매도했다. 모두 장기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다. 올 들어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과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을 회피하려는 수요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캐나다와 스웨덴은 각각 2270억원, 177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가별 보유 규모로는 미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246조 684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중 41.4%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대비 25.2% 증가한 규모다. 이외에 유럽은 169조 6000억원(28.4%), 아시아 74조(12.4%), 중동이 24조 9000억원(4.2%) 순이었다.

상장채권도 만기상환의 영향으로 순매도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총 2조 1670억원의 상장채권을 순매도해 총 104조 404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상장채권 중 6.3% 비중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5.6%에서 올해 7월 6.4%까지 높아졌던 오름세가 꺾였다.

국가별로 중동은 7000억원 순투자 했지만, 유럽(1조 6000억원) 및 미주(1조 1000억원)에서 순매도를 주도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41조 8000억원으로 전체의 40%를 자치했다. 만기상환의 영향으로 통화안정채권의 순매도 규모가 1조 8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만기 1년미만의 순매도 규모도 3조 3660억원에 달했다. 통안채와 단기채권은 주로 단기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채권이다. 1~5년 미만, 5년 이상 채권은 각각 8700억원, 3290억원 늘었다.

이 때문에 8월 1년만기 통안채 금리는 1.43%에서 1.47%로, 1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44%에서 1.46%로 높아졌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같은 기간 0.01%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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