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육박 역직구 시장, 新 성장동력으로 주목 -정부 “역직구 걸림돌 제거해 온라인 수출 확대할 것” -사드 보복에 역직구 판매액 급감…“4분기에는 살아날 것”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 물품 반품 처리가 간편해지면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주춤했던 역직구 시장이 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세청은 해외에서 반품돼 국내로 반입되는 150달러 미만 물품의 경우 서류 제출을 생략하고 신속히 통관하는 ‘전자상거래 수출 반품에 대한 수입통관 간소화 제도’를 오는 1일부터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국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급성장한 역직구 시장 규모는 이제 2조원 수준에 육박한다. 역직구는 수출을 견인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각종 규제가 거래 절차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한국 온라인 쇼핑몰 이용 경험이 있는 중국인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가 역직구 피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경험한 피해유형(복수응답)은 ‘배송지연 또는 오배송ㆍ분실’(32.8%), ‘반품ㆍ취소ㆍ환불 지연 및 거부’(29.4%), ‘과도한 배송료 및 기타 수수료 부과’(2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초 상품등록ㆍ판매ㆍ배송ㆍ통관 등 역직구 전(全) 주기에 걸친 걸림돌을 제거해 온라인 수출을 3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관세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17 관세행정 수출지원 종합대책’은 개인 판매자 신고항목을 줄이고, 쇼핑몰업체만 이용하던 ‘역직구 수출신고 플랫폼’을 물류업체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역직구 반품 절차 간소화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여태까지 역직구 물품이 반품되면 수출업체는 건별로 재수입 증빙서류를 일일이 첨부하고 세관에 수입 신고를 해야했다. 소액 물품을 반품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대부분 업체들은 반품 물품을 현지에서 싼 가격에 재판매하거나 폐기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역직구 물품 1만5000건이 재수입됐지만 업계는 실제 그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12만건이 반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불편 사항이 해소됨에 따라, 성장이 둔화됐던 역직구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지 주목하고 있다. 역직구 시장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직구 시장을 추월했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2조28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 증가했다.
하지만 수직 상승하던 역직구 시장은 올해 초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다시 꺾였다. 올해 2분기(4~6월)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5763억원)은 1분기(7685억원)와 비교해 25%(1922억원)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역직구 상품 반품 절차 간소화로 역직구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이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중국 역직구 시장만을 타깃으로 했던 업체들은 사드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미국ㆍ일본ㆍ홍콩ㆍ대만 역직구 시장은 오히려 팽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군제가 있는 4분기에는 주문 건수와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만큼 역직구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