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윈저 W ICE’ 출고가 7.9% 인하 -위스키 업계 이례적인 가격 인하 승부수 -업계 1ㆍ2위간 경쟁 본격화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위스키 시장 침체 속에 저도주 위스키만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저도주 위스키 시장에서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간 저도주 시장을 독점하던 골든블루는 2030세대를 겨냥한 ‘팬텀’까지 내놓으면서 저도주 제품 확대에 나섰고,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출고가 인하’라는 카드까지 내밀면서 저도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양사 간 저도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윈저 W ICE’의 출고 가격을 2만2300원에서 2만540원으로 7.9%나 내렸다. 위스키 업계에서 가격을 인하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는 위스키 시장이 8년 넘게 하락하고 있는데다 점유율까지 떨어지는데 기인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체 위스키시장은 2014년 178만7357상자(1상자=9L)에서 2015년 174만8330상자, 2016년 166만9039상자에 이어 올해는 1~5월 61만9341상자로 계속 감소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가 9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알코올 도수 40도 이하 저도 위스키 판매량은 19만9714상자에서 37만7420상자, 54만9538상자에 이어 올해는 5월까지 25만9732상자를 기록했다. 또 저도주 위스키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11.2%에서 21.6%, 32.9%에 이어 올해는 41.9%로 처음 40%를 넘어섰다.
저도주 위스키의 위력은 업체 간 점유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윈저가 2015년 34.6%에서 올 상반기 31.5%로 하락한 반면, 골든블루는 16.1%에서 22.4%로 상승하며 2위로 올라섰다.임페리얼은 19.1%에서 16.1%로 떨어지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저도 위스키 점유율은 골든블루가 2014년 98%에서 이듬해 76%, 2016년 67%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57%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디아지오는 0%에서 20%, 25%, 28%로 상승하고 있다. 디아지오가 ‘윈저 W ICE’의 출고가를 인하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이유다.
현재 ‘윈저 W ICE’와 동급으로 분류되는 ‘골든블루 사피루스’, ‘35 바이 임페리얼’, ‘그린자켓 12년’, ‘주피터마일드블루’의 출고가는 모두 2만3940~2만3950원 사이로 비슷하다. 이 가운데 연산이 표기된 제품은 그린자켓 12년이 유일하며,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무연산 위스키, 윈저 W ICE와 35바이 임페리얼은 첨가물이 들어가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또 골든블루가 지난해 내놓은 ‘팬텀’은 무연산 위스키로 출고가는 1만995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윈저 W ICE가 출고가를 인하함에 따라 출고가 2만3940원인 골든블루 사피루스와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며 “여기에다 출고가 1만9950원인 팬텀도 경쟁제품으로 부상할지, 위스키 업계 전반에 가격 인하 분위기가 확산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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