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 평가이익으로 금융수익만 810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셀트리온의 원료의약품을 구입한 후 완제의약품으로 전환해 유통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상반기 ‘금융 수익’ 덕분에 ‘함박웃음’을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이후 첫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640억원, 당기순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78억원 보다 7배 이상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81억원 손실에서 대폭 흑자 전환했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상반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인식한 금융수익이 810억원으로, 전년동기(51억원)에 비해 14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단순 수치로만 따지면 영업이익(640억원)을 뛰어넘는다. 영업이익에 금융수익 810억원을 더하고, 다른 비용들을 차감하면서 당기순이익 규모가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금융수익 증가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램시마(류머티즘관절염 관련 복제약)ㆍ트룩시마(혈액암 관련 복제약) 유통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당기손익인식금융상품평가이익(326억원)’, ‘사채상환이익(463억원)’과 관련된 수익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전환사채(CB)를 상환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평가이익이 대폭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B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의 일종으로, 향후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CB로 빌린 자금을 상환하면서 평가이익이 대폭 반영됐다. 회사의 기업 가치가 오르면서 시가(공정가치)로 평가되는 CB 역시 가치가 상승한 덕분이다. 만일 CB를 100원에 발행했는데, 향후 시가가 200원이 되면 그 차액인 100원만큼은 평가손실로 처음에 인식이 된다. 늘어난 차액만큼 갚아야할 부채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액면가 100원을 상환하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자금을 갚았다고 해석해 100원의 평가이익으로 새롭게 인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과거 애먹었던 금융손실 문제가 상반기에 해소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영업 잘 해 벌어들인 돈으로 빚을 갚은 상반기’를 보냈다고 평가한다. 차입 현금은 0원이고, 단기금융부채(15억원)와 CB(588억원)를 갚는데 현금을 사용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순유출 603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미국 진출 램시마인 ‘인플렉트라’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유럽에서 4월 론칭한 트룩시마가 예상보다 빨리 판로를 열어 실적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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