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패널 가격이 올해 6월을 고점으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중국 패널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시기와 맞물려 앞으로 상당기간 디스플레이 업계 내 ‘치킨게임’ 양상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면 그간 올랐던 TV 패널 가격의 소폭 조정이지 가격 하락의 추세반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8월 65인치 최고사양 TV패널 가격은 412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지난 6월(436달러) 대비 불과 두달만에 5.5% 급락했다. TV패널 평균가격은 192달러를 기록해 지난 6월 203달러대비 5.4% 하락했다. 모니터용 패널은 27인치 기준 106.5달러로 지난 6월 대비 1% 가량 하락했다. 모니터용 패널 평균 가격 하락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됐고, 월이 거듭될 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통상 분기당 5달러 이상의 가격 등락폭이 발생할 경우 추세 반전의 신호로 해석한다. 즉각적인 생산량 조절이 불가한 대규모 장치산업이란 점에서 가격 추세가 방향을 바꾸면 같은 방향으로 1년 넘게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년여 가량 상승하던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대만의 AUO와 이노룩스, 중국의 차이나스타 등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상반기 TV용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작년 동기보다 5% 늘어난 7928만대를 출하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내년 1분기부터 10.5세대(기판 크기 3370×2940㎜) 라인을 가동한다. 기판 한장으로 65인치 패널 8장을 만들 수 있는 크기인데, 이는 한국 기업의 주력인 8.5세대보다 10인치 큰 대형 패널을 2장 더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패널 가격 하락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설명도 있다. 6월 이후 일어난 패널 가격 하락은 올해 상반기 급격한 공급 증가 상황이 제공됐고, 7월 휴가기간과 맞물리면서 수요감소 요인까지 추가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하락이란 설명이다. 특히 TV 패널 가격만 유독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그간 올랐던 가격피로증 때문이란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TV대형화 추세 때문에 면적 출하량은 매년 1~2%씩 늘고 있다. 40인치를 넘어 지금은 50인치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며 “30% 올랐던 가격 상승분 중 지금은 10% 가량만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널 가격의 추세 반전은 아니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