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성장하는 SPA에 연구개발 강화 -美에 ‘진 이노베이션센터’ 설립 등 혁신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제 불황이 지속되며 패션업계가 장기간의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제조ㆍ유통 일괄을 뜻하는 SPA 브랜드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끈다. 실제로 삼성패션연구소는 2017년 패션시장의 성장률을 3.3%로 예측했으며, 분야별로는 SPA 성장률을 5.7%로 가장 높게 전망했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는 가격적인 혜택을 무시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한 시즌 입고 버리는 옷’이라는 편견을 넘은 뛰어난 품질과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을 주요 성장 원동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브랜드가 유니클로라는 점도 이를 증명한다.

유니클로는 2014년 회계연도 기준 1조116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니클로는 가격 만으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옷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만든다는 ‘라이프웨어(LifeWear)’ 콘셉 아래 패션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R&D에 투자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상품의 기능성과 디자인을 매 시즌 강화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유니클로는 세계적인 섬유회사들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히트텍, 에어리즘과 같은 혁신적인 상품들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도쿄, 뉴욕, 상하이, 파리 및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패션 도시에 위치한 R&D 센터에서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수집하고 매 시즌 이를 반영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청바지 전문 R&D센터인 ‘진 이노베이션 센터(JEANS INNOVATION CENTER)’를 설립했다. 끝없이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최첨단 기술에 기반한 혁신적인 소재와 완성도 높은 진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최신식 설비를 갖춘 진 이노베이션 센터에서는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청바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3F: Fabric, Fit, Finish(원단, 핏, 마감)’에 집중해 소재 개발부터 마무리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R&D를 진행한다. 이노베이션센터 설립을 계기로 그간 외부시설에서 담당하던 샘플 생산을 자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생산 프로세스를 단축해 더욱 효율적으로 디자인 및 품질 전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니클로와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세계적인 데님 제조사 ‘카이하라(Kaihara)’와도 협업해 신소재를 개발,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는 아이템인 ‘진’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번 ‘2017 F/W 진 컬렉션’을 통해 진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개발한 세가지 신상품을 처음 공개했다.

진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탄생한 첫 남성용 진인 ‘울트라 스트레치 스키니 피트 진’은 카이하라가 개발한 신장률 40%, 회복률 80%의 초신축성을 자랑하는 최첨단 신소재인 ‘울트라 스트레치’로 만든 스키니 진이다. 유니클로가 남성용으로 선보인 팬츠 중 가장 슬림한 실루엣이다. 다리의 움직임에 맞게 늘어나고 밀착돼 활동성이 높다. 테이퍼드 실루엣이 발목까지 깔끔하게 연출해 캐주얼과 단정한 룩에도 매칭하기 적합하다.

두번째 신상품인 여성용 ‘하이라이즈 시가렛 진’은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의 스키니 진이나 와이드 실루엣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실루엣을 선사한다. 밑위가 긴 하이라이즈 스타일과 무릎 아래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핏의 실루엣이 힐을 신지 않아도 다리가 곧고 길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이 상품 역시 카이하라의 고품질 원단을 사용해 신축성이 뛰어나며 착용감이 편안하다.

이와 함께 안감에 타올 소재를 적용해 스웨트 팬츠에 가까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EZY 진’도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허리 부분을 밴드로 처리해 활동성을 더욱 강화했고, 허리끈으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어 간편하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R&D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에 패션브랜드를 넘어 일상에 꼭 필요한 ‘라이프웨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청바지 만을 연구하는 전문 R&D시설에서 탄생한 신상품 역시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을 갖춘 만큼 많은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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