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현과 TV 출연한 탈북민 가족, 고강도 조사 -“TV 출연 말고 연락 끊자” 北 연락 쇄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탈북 방송인 임지현(본명 전혜성) 씨의 재입북 사건이 북한 내 탈북민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 씨의 재입북 경위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최근 임 씨와 함께 한국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했던 탈북민의 가족들을 잇따라 불러들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 한국에서 임 씨와 함께 활동한 탈북민 방송인들을 인용해 최근 북한 보위부가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탈북민 박 모 씨에 따르면 “며칠 전 북한의 가족들이 도 보위부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중국을 통해 들었다”며 “임지현의 재입북 이후 혹시나 하고 걱정하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됐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두 달 전 국제통화로 북한 가족과 안부를 주고받을 때에도 가족의 신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임지현과 함께 TV에 출연해 서로 고향과 가족 얘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의 고위 간부인 가족이 그의 신변을 사망으로 처리해 그동안 북한 당국의 의심을 피해 갔지만, 임 씨 재입북 이후 간부 가족까지 북한 당국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탈북민 김 모 씨는 “며칠 전 언니가 중국을 거친 국제전화로 도 보위부가 너의 행처를 파악하고 가족들을 차례로 조사하고 있다고 연락했다”며 “만약 너의 남한 장착 사실이 밝혀지면 식구들이 추방되거나 감옥에 갈 수 있으니 연락을 일절 끊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그동안 북한에 연간 수차례 돈을 보내 경조사와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고 형제들의 생활자금에 보탰는데 이제는 보낼 수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이 밖에 임 씨와 함께 텔레비전에 출연했던 다른 탈북민들도 최근 북한의 가족들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고 있는데 대부분 연락을 끊자거나 방송에 절대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내용이라고 RFA는 전했다.
한편 임 씨의 재입북 경위를 두고 북한 보위성의 납치나 북한 내 가족을 통한 회유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민족통신’은 임 씨가 납치설을 부정하고 한국 생활을 후회하는 2차 영상을 지난 19일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