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이 갈피를 못잡으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차기 미국 백악관 주인으로 입성하면 미국의 외교정책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오바마 정부가 이라크 내전 확산을 막기 위해 ‘제한적 개입’을 제스처를 보이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외보다 국내, 이념보다 현실’ 입각한 오바마 외교 기조상 이번 이라크 사태도 시간끌기로 점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외교정책의 ‘야전사령관’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라크 공습과 관련해 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케리 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정치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군사개입 결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부가 없고, 지지세력이 없고, 군대가 없다면 거기에는 성공을 담보할 어떤 역량도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공습을 단행하는 것은 ‘완벽하고 총체적인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초점은 ‘정부 구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정부가 이처럼 이라크 개입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자 서방 주요 외신들은 2016년 미국 대권주자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실권을 쥐게 될 상황을 예상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클린턴의 매파적 성향에 주목하면서 “네오콘(신보수주의자)만이 유일하게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고 있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대기중”이라고 썼다.
신문은 힐러리가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찬성 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최근 발간한 자서전 ‘어려운 선택’에서 ‘명백한 잘못’이었다고 철회했지만, 오바마 1기 국무장관 시절 시리아 반군에 대한 공습을 지지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당시 백악관(오바마)이 시리아 공습을 반대한 것과 달리 팬타곤(클린턴)은 군사개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FT는 “앞으로 이라크 전쟁이 미국이 일극체제를 지배한다는 생각을 파괴시켰다는 이유말고는 네오콘과 좌파 사이에 ‘사악한 동맹(unholy alliance)’을 보게 될 것 같지 않다”면서도 “힐러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매파적인 본능을 취할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JS)은 ‘대통령으로서의 힐러리 엿보기’라는 칼럼에서 “힐러리 정부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지만 상당부분의 변화가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힐러리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닮은꼴을 강하게 견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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