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현대ㆍ대치동은마 잠실주공5 등 진척 느린 덕 초과이익환수제는 못피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8.2 대책으로 규제 폭탄이 떨어진 재건축 단지의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3일부로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해졌지만 사업진행이 지나치게 늦어지는 경우는 예외가 적용돼 사업장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은 사업진척이 호재였지만, 이젠 사업지연이 위안거리가 되는 셈이다.
사업이 느려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단지는 조합 설립도 못한 곳들이다. 조합 설립 이전 단계에서는 매매가 자유롭다. 추진위 설립도 못한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10년 이상 추진위에만 머물러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압구정의 K 공인중개사는 “어차피 여기는 초과이익환수제까지도 각오하고 있었던터라 상대적으로 덤덤하다”며 “정부가 서울 도시재생을 안하겠다고 했는데, 서울시가 거기에 부응해 재건축 허가내는 것까지 미룰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이 설립된 곳 중에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이들이 있다. 조합 설립 후 2년 이상 사업시행인가를 못받거나, 사업시행인가 후 2년 이상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곳에 투자해 2년 이상 소유한 이들이다. 내달 관련 시행령이 개정되면 이 기준은 각각 3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2013년 조합이 설립된 후 아직 사업시행인가가 안 난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사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초과이익환수제는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조합원 지위 양도는 가능한 상황이다.
인근 J공인중개사는 “매매가 가능한지, 얼마에 내놓으면 되는지 묻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 가격 차이가 커서 당분간 매매가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는 반대의 경우다. 2003년 조합 설립 추진위가 만들어진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조합이 설립된다는 소식에 올 2분기 거래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 6월 조합이 설립됐지만 이번엔 ‘8.2 부동산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투기과열지구에 지정되면서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해져서다.
인근 H공인중개사는 “7월 중순에 계약해 계약서에 잉크도 안 마른 사람도 있는데,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지 않는 한 앞으로 최소 3년은 거래를 못한다는 얘기”라며 “차라리 조합 설립이 더 늦어지는 게 그 사람들에게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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