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김상욱 전 국정원 간부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은 조직도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김 전 과장은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권에 따라 바뀌는 국정원 기조에 대해 돌아봤다.
그는 ‘역대 정부에 따른 국정원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노태우, 김영삼 정권 때는 우리가 군인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정권 때는 산업스파이 등 국익을 위한 쪽으로 활동을 했다”며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과 직원이 대화도 자주 하고 원장 대면보고도 생략하는 등 민주화됐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평가했다.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에 대해서는 ‘조직도 아니었다’며 비판했다.
그는 “정권에 대해 술자리에서 농담하고 불평불만을 한 것을 동료는 물론 하급 직원이 상급 직원에 대해 고변하는 등 상호감시를 시켜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며 “노태우, 김영삼 정권 때도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국정원 직원끼리 감시하는 이상한 분위기였다”며 “감사가 있으면 조직원끼리는 서로 감춰주는 게 인지상정인데 조직이라고 할 수도 없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상욱 전 과장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후 당시 국정원의 댓글 개입을 민주당에 제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 전 과장은 지난 19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표창원, 진선미, 박주민 주최 ‘국정원 댓글 사건, 판도라를 열다’ 토크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나와 지난 18대 대선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으로 문재인 당시 후보가 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3급 부이사관으로 국정원을 퇴직한 김씨는 2012년 초부터 국정원 옛 동료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 중 한 직원은 김상욱씨에게 “과장님, 인터넷에 지금 직원들이 작업하고 다니는데 이걸 막지 못하면 (야당이) 대선에서 무조건 집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그 국정원 후배 직원은 또 ‘청와대와 군(사이버사령부)이 전부 같이 (여론 공작을) 하고 있어 어떡하든 막아야 한다’고 사태의 시급성을 알렸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때부터 약 20명의 국정원 직원을 접촉하며 추적을 시작했고, 그 중 한 명은 이른바 ‘오피스텔 국정원녀’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미 경찰에 발각될 뻔하기도 했다”고 했다.
김씨는 당시 발각될 뻔했던 한 국정원 직원은 국정원 도움으로 경찰 수사를 피한 후 해외 연수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댓글 공작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국정원의 18대 대선개입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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