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세 꺾인 삼성그룹株…호텔신라 홀로 보름 새 26%↑ - 外人 숏커버링 물량유입…공매도 잔고 30%↓ - 전문가 “주가 반등은 단기적 숏커버링…랠리 지속성에 의문”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호텔신라가 보름 새 무려 26% 상승했다.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으로 최근 조정장에서도 주가가 급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숏커버링 현상이 일단락되고 사드 리스크가 재발한다면 주가는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11일 5만2500원을 저점으로 28일까지 보름 만에 26.85% 상승했다. 코스피가 40포인트 이상 빠진 지난 28일에도 호텔신라는 보합세를 보였다.

호텔신라는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홀로 자존심을 지켰다. 호텔신라와 호텔신라우를 제외한 삼성그룹 21개 상장 계열사(우선주 포함)는 이 기간 3.03%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곳은 제일기획(5.99%), 삼성카드(5.51%) 등 4곳에 불과했고, 삼성전자를 포함한 나머지 17곳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숏커버링(Short Covering)’이 호텔신라의 강세 배경으로 지적된다. 숏커버링은 약세장을 예상하고 공매도했던 물량을 청산하는 매수행위를 말한다. 통상 숏커버링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대규모 매수세가 발생한다.

지난 26일 기준 호텔신라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1051억원으로 집계돼 공매도 공시제가 시작된 지난해 6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사이 숏커버링으로 빠져나간 공매도 잔고는 무려 500억원(-31.42%)에 달한다.

공매도 잔고금액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급락했다. 한 달 전 7.15%를 기록했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26일 4.10%로 하락, 한 달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공매도 잔고 비중이 급감한 지난 12일과 26일에는 주가가 각각 7.81%, 7.93% 상승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라호텔이 깜짝실적을 발표하자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였던 외국인이 대량 환매수(숏커버링)에 나섰다”며 또한 “일부 세력은 현 실적과 주가를 저점으로 판단해 저가 매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가 반등이 예상되자 서둘러 차익실현을 위한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자 지난달 28일 14.64%였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달 28일 18.40%로 급증, 한 달 새 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은 호텔신라를 7901억원어치 사들여 호텔신라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호텔신라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는 데다 최근 주가 급등은 숏커버링에 따른 단기 수급 요인으로 랠리의 지속성은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호텔신라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0% 줄어든 17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32억원)을 크게 웃돌아 부정적인 영업환경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 규제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와 서울 시내점 경쟁 심화는 여전히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올해 안에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