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올들어 7.85% 하락 주별기준 순매도 작년 1월이후 최대 단기 차익실현 후 바이코리아 전망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연일 빠져나가고 있다. 연중 저점 수준에 이른 원ㆍ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다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일 ‘팔자’에 나섰다. 특히 나흘(24일~27일) 연속 순매도를 보인 것은 올 들어 지난 1월과 4월 이후 세 번째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1조70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주별 기준 순매도 규모로는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치다.
다만 월 기준으로는 이달 소폭 매수 우위를 유지해 8개월째 순매수 행진을 진행 중이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이 외국인 수급 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1112.80원으로 마감,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110.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원화 강세 흐름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올 들어 7.85% 하락했다.
수출 반등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를 비롯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통화정책 우려 감소 등이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올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 예상 밴드를 1030~1180원으로 제시한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안정화가 장기적인 달러 약세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수출증가에 따른 한국 경제성장 기대감 또한 원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0%에서 3.00%로 상향한 바 있다. 내년 성장률도 3.00%로 전망해 2년 연속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1110원대까지 하락하자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30개 종목에 몰려있다”며 “원ㆍ달러 환율의 저점을 1110원으로 판단한 외국인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도 상위 30개 종목의 매도액은 총 매도 규모의 90%가량(1조5658억원)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워 이들 종목은 외국인 순매도 상위 1~3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680억원, 2709억원어치 처분했다.
단기적인 차익실현이 끝나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현상과 함께 미국 외 국가들의 경기회복 등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이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유입을 이끌어 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