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리스크로 인한 업계 고충 털어놔 -‘규제완화’ 건의없이 ‘일자리창출 요청’ 응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대화’ 분위기 유지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유통업계는 지난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 첫날은 비교적 ‘순탄하게’ 흘러갔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민감하게 대두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대통령과 기업인들 사이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가진 8명의 기업인들은 ‘노타이’ 차림으로 비교적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포함한 일자리 창출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한 무역 보복 조치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얘기가 오갔다.
유통을 대표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이 중요하다”며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또 “신세계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손경식 CJ 회장 역시 “정부에서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반면 최근 유통업계 현안인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와 복합쇼핑물 강제휴무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인건비 부담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에 대해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불공정행위 상시 감시기구인 ‘옴부즈만’을 출범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긴장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최근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롯데몰과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은 월2회 주말에 의무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규제 강화로 매출이 줄고,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 고용 창출 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새로운 일자리는 신규 매장이 생겨야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유통규제 완화에 대한 기업인들의 건의가 이뤄질 것이란 업계의 관측도 많았지만 이날 ‘규제’에 관한 참석자들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얘기 또한 대통령의 협조 요청 차원의 대화만 오갔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는 것과 관련해 기업인들에게 “2ㆍ3차 협력업체들이 어려울 수 있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한편 28일에 예정된 두 번째 기업인과의 대화 자리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사드 리스크로 인한 면세업계의 어려움 등을 논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