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회사원 김모(32) 씨는 최근 귀가 멍멍하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겪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증상으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찾았더니 ‘돌발성 난청’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청력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의 얘기에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다.
돌발성난청이란 어느 날 갑자기 순음(純音)청력이 저하되거나 아예 들리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난청과 함께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느껴지는 이명, 귀가 꽉 찬 느낌, 현기증, 구역질을 동반하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10만명당 10명 이상이 발병한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대부분 30~50대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아직 명확한 발병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 혹은 혈관장애,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종양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30~5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을 것을 봤을 때 현대인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주요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
돌발성난청이 무서운 것은 초기 발병 후 치료를 미룰수록 청력상실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발병 후 최소 6개월 이내에 치료해야 영구적 손실을 막을 수 있으며 조기치료가 빠를수록 정상회복 가능성도 높다고 말한다. 여기에 돌발성으로 나타나다보니 사전에 이를 예방하거나 감지하는 게 어렵다. 하지만 환자들 대부분은 피로감과 무기력증, 불면증 및 수면장애, 안구피로, 간헐적 이명(귀울림), 두통 및 어지럼증 등 심신의 피로와 전반적인 컨디션 이상 등 전조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받을 필요가 있다.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돌발성난청은 발병 전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찾아오며 환자들의 면역기능과 체력상태가 쇠약해진 상태에서 스트레스까지 가중됐기 때문”이라며 “기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내이의 압력이 상승돼 청신경에 손상을 주거나 귀를 관장하는 신장의 기운이 떨어져 청력이 감퇴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돌발성 난청을 치료하러 이비인후과를 찾으면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혈액순환개선제, 항바이러스제, 이뇨제 등 다른 약물치료도 처방될 수 있다. 드물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추정되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가용한 모든 치료를 적용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에 효과가 없다면 한방치료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한의학에서는 돌발성난청을 귀의 기능뿐만 아니라 신체전반의 건강상태를 함께 개선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신장기능은 높이면서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와 함께 손상된 청각세포의 재생을 돕는 ‘약침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돌발성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도록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운동과 영양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귀밑부분과 귓바퀴 등을 손가락으로 강하게 지압해주는 것도 좋다”며 “단순해 보이지만 이문, 각손, 노식, 예풍 등 청력과 관련된 혈자리를 자극하면 난청예방과 청력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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