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회사를 출범시켰다. 시스템반도체 부문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수장에는 최태원 SK 그룹회장의 최측근이 앉았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지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회사 형태는 SK하이닉스가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지난 10일 청주 본사에서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김준호 SK하이닉스 시스템IC 초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파운드리 사업은 팹리스(Fabless)업체들이 설계한 반도체의 생산을 대신 해주는 것을 말한다. 세계 1위 파운드리 회사는 애플 아이폰에 사용되는 AP를 생산하는 대만의 TSMC다.

반도체 시장은 크게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두가지로 구분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주로 시스템 반도체로 불린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회사를 설립하며 명칭을 ‘시스템IC’라고 붙인 것도 시스템 반도체가 주력제품이 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의 충북 청주 200㎜ 웨이퍼 공장에서는 CMOS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드라이버IC(DDI), 전력관리칩(PMIC) 등을 위탁 생산하게 되며 생산 규모는 웨이퍼 투입 기준 매달 8~10만장 가량으로 전해진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시스템IC 초대 사장은 이날 “공정과 기술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을 다변화해 수익성 기반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200mm 파운드리 업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글로벌 수위권이지만,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매출 비중은 1200억원(1억400만달러) 가량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27위(점유율 0.2%)에 불과하다. 분사는 고객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정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04년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하던 ‘시스템IC 부문’을 약 1조원 규모의 가격으로 팔았고 이후 14년만에 다시 파운드리 사업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물인터넷과 지문인식, 이미지 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며 “파운드리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