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ㆍ홈쇼핑업체, 철수하고 배당금 못받아 - 한화갤러리아免, 면세 사업권 자진 반납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해 지난 3월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5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그 사이 국내 기업들의 신흥 시장으로 불리던 중국사업은 위축됐다.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던 면세사업도 ‘황금알을 낳던 거위’에서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사드리스크로 인해 중국 시장은 이제 국내 기업의 ‘무덤’이 됐다.
지난 1997년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이마트는 20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에서 “이마트는 중국에서 완전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2004년 중국에 2호점을 오픈하며 지난 2010년까지 점포 수를 26개까지 늘리는 등 중국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누적적자 규모는 커져갔고, 급기야 2011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11개 점포를 매각했다. 이후 2014년 440억원, 2015년 351억원, 2016년 216억원 등 매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이마트는 지난 2013년까지 16개 점포를 유지해오다 2014년 10개, 2015년 8개, 2017년 6개 점포 만 남겼다.
이마트 관계자는 “6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철수시킬 계획이고, 2011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국내 홈쇼핑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대부분에 단독이 아닌 현지업체 와의 합작사 형태로 진출해 있어 합작사와의 갈등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진출 지역 3곳 중 산둥과 윈난 2곳의 운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고, 충칭의 운영권의 경우 중국 사업자에 넘겨 롯데는 단순 지분투자자로 남았다. 헤이룽장성과 허난성 운영권을 매각한 지 6년 만의 일이다.
GS홈쇼핑은 지난 2015년 중국 계열사인 차이나홈쇼핑그룹으로부터 지분비율(28.2%)에 따라 790만 달러의 배당금을 받은 이후 지난해에는 배당금 성과가 없었다. 또 CJ오쇼핑도 중국 합작사인 동방CJ 지분을 15% 수준으로 낮췄다. 사업 초기에 49%에 달했던 지분율에 비하면 현격히 줄어든 수치다.
사드리스크의 가장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도 안팎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사드 보복 이후 평균 15% 가량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도 평년 대비 매출이 20% 가량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뒤 일본ㆍ내국인 관광객 마케팅 강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중국인 시장이 워낙 컸었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면세 사업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제주공항에서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이 제주공항 면세점의 특허권을 이번에 반납한 이유는 임대료 부담 때문이다. 공항에 지불하는 임대료는 매달 21억원 수준이지만,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로 지난 4~5월 매출액이 평균 17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의 경우 서울과 달리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훨씬 높고,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라진 상황에서 높은 임대료까지 줄어들지 않으면 신규 사업자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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