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중3 적용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8월초 윤곽 -보혁 교육단체들, 수능 절대평가 ‘찬성’ 입장 -수능 변별력 상실 불가피…대학별 입시 전형 추가 우려도 [헤럴드경제(세종)=신동윤 기자]교육부 수장으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취임하며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교육공약인 ‘수능 절대평가’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ㆍ진보 성향의 대표 교육단체들 모두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나서며 공감대도 넓은 상황이다. 다만, 서열화된 대입 현실속에서 수능이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가려낼 ‘선발’ 기능을 사실상 상실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학별 고사가 부활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 부총리는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교육 개혁 정책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초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공식 취임했다.
교육계에선 현 시점에서 김 부총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교육 과제는 바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발표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김 부총리 역시 이를 인식하고 있는 듯 인사청문회에서 “(기존 시점보다 한 달 가량 늦어진) 8월 초까지 고시해야 하는데 남은 기간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판단하겠다”며 발표 시점을 못박았다.
따라서 현재 영어와 한국사가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전 과목에 대한 절대평가 전환이 한꺼번에 진행될지, 아니면 과목별로 단계적으로 변화할 지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정 시기가 임박해오며 교육계에선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한 공감대로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찍이 진보성향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해 사교육걱정없는사상, 좋은교사운동 등 교육관련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은 꾸준히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 자격고사화할 것을 주장해왔다.
지난 4일엔 국내 최대 규모의 보수성향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하윤수 회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기상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당장 도입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수능 절대평가 실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교 현장의 교원들 역시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교총이 전국 초ㆍ중ㆍ고교 교원 2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9%가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부정적(39.77%)이라고 응답한 경우보다 12% 이상 높았다. 교원들은 수능 절대평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이유로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505명)와 ‘학생들 입시부담 완화’(307명)를 많이 꼽았고,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활동이 가능해짐’(216명)과 ‘사교육비 경감’(41명)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다만, 대입 시 ‘서열화’란 현실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 상대평가를 통한 수능의 선발 기능이 사라질 경우 발생하게 될 문제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학생ㆍ학부모를 비롯해 교육계에 높은 것도 사실이다. 수능을 전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이 급격하게 늘어 변별력을 상실한다는 것.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교육부ㆍ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결과에 절대평가 방식(90점 이상=1등급)을 적용하면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은 약 4704명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응시자(52만2297명)의 0.85% 수준이다.
다소 쉽게 출제된 2016학년도 수능에 적용할 경우엔 전 영역 1등급이 2.27%(1만3289명)에 이르러 난이도에 따라 편차가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점수가 잘 나올 과목으로의 편중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과학탐구 A과목은 절대평가 1등급이 응시자의 11.65%였지만, B과목은 두배가 넘은 24.84%에 달했다.
수능 절대평가에 대한 반대 의견은 우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역 한 대학의 입학처장은 “절대평가화된 수능에서 확보할 수 없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정시도 수시와 마찬가지로 학생부, 내신 성적을 보거나 따로 면접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대학별 고사 부활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는 대입전형을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전형 위주로 단순화하고 사교육을 유발하는 수시전형을 대폭 개선해 대학입시를 단순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교육공약과는 상반되는 의견이라 앞으로 논란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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