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면 죄책감”...88%가 휴가지서 업무 챙겨

[헤럴드경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2015년 기준으로 연간 2113시간[그래프 참조]이다. 멕시코(2248시간), 코스타리카(2157시간)에 이어 3위다. OECD 평균인 1766시간보다는 347시간이 많다.

고용노동부의 2014년 ‘기업체노동비용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에게는 1년에 평균 14.2일의 휴가가 주어지지만 그 중 8.6일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가 1년 동안 80% 이상 출근하면 15일의 유급휴가를 준다. 80% 미만 출근한 근로자도 1개월에 1일씩 유급휴가를 받는다.

지난해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전 세계 28개국의 유급휴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도 한국인의 사용일수는 8일로 꼴찌였다. 전 세계 평균은 20일이다.

휴가를 쓰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로 ‘빡빡한 업무 일정과 대체 인력이 부족해서’를 1위로 꼽았다. 휴가 중 매일 1회 이상 업무를 확인한다는 사람은 88%로 나타나 전 세계 평균인 64%보다 높았다. 휴가 사용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9%였으며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휴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일을 할 때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2%였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휴가를 가면 근로자의 삶의 질이 높아져 기업의 생산성이 제고되고 따라서 국가 전체적으로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점이 홍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휴가는 기업이 주는 것인데 휴가를 쓸 때 상사 눈치를 보는 등 기업의 휴가 문화가 경직돼 있다”며 “전체적으로 기업의 휴가 문화가 선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