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당초 이유미 씨의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파문이 불거진 후 닷새째 칩거하면서 정치적ㆍ도의적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경록 전 대변인은 30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안 전 대표가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이 없다”면서 “다만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안 전 대표는 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검찰 수사가 조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이 공식 발표한 첫번째 메시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5일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으로부터 이유미 씨의 제보 조작 사실을 처음 보고 받았다. 안 전 대표는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한 26일 SNS를 통한 입장 표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이스트 제자였던 이유미 씨가 체포되는 등 사건이 커지면서 닷새째 굳게 입을 닫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 중 안 전 대표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 표명 시점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내 주류 측은 안 전 대표의 ‘신중론’으로 평가하는 반면 비주류 측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현재로선 안 전 대표가 검찰 수사 상황을 어느 정도 지켜본 뒤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검찰 수사가 당 지도부까지 확산될 수 있는데다 입장 표명 내용을 어느 수준으로 해야 할 지 고려 요인이 많다는 설명이다. 다만 측근들은 ‘시기를 놓치면 입장 표명을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할 수도 있다’면서 안 전 대표의 조속한 결심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힐 경우 ‘정계은퇴’ 선언보다 정치적ㆍ도의적 책임을 표명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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