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월드컵 경기 시청이 직장인들의 업무 생산성을 얼마나 떨어뜨릴까’

브라질 월드컵 열기로 지구촌이 들썩이고 있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세계적인 스포츠 빅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경기 시청에 따른 업무 집중력 분산과 효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곤 한다.

하지만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월드컵 경기 시청으로 인해 업무 현장에서의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구직전문회사인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학스포츠연맹(NCAA)의 전미 대학농구선수권 대회가 업무 비생산성을 초래하며 미국 경제가 총 12억2000만달러(1조2400억원)의 잠재 손실을 봤다고 예측했다.

기업정보회사 ‘인사이드뷰’는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간동안 미국인 2100만 명이 월드컵을 시청하면서 10분당 1억2170만달러(1240억원)의 손실을 가져 왔다고 추정했다.

CNBC는 그러나, 이같은 조사를 통해 드러난 손실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월드컵 시청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실질적인 생산성 손실이라기보다는 의식적으로 인지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스탠 뷰거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조사들의 맹점을 지적하며 예측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뷰거는 “조사에서는 사람들이 계획 없이 단지 일을 멈추고 보기만 한다고 가정하고 있다”며 경기 시청이 충분한 계획 속에 이뤄지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점심시간 등 근무시간 외에 벌어지는 경기들도 있다는 점도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소로 꼽았다.

대신 CNBC는 생산성 하락의 주범으로 스마트폰과 문자메시지, 유튜브 등을 지목했다.

마케팅회사인 쇼트스택랩의 짐 벨로시치 최고경영자(CEO)는 “현실에서는 유튜브, 이메일, 문자메시지가 월드컵보다 더 큰 손실을 초래한다”며 “소셜미디어 사용은 수십억달러의 생산성 저하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CNBC는 관리자들의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밝은 면을 볼 수 있도록 주문했다.

또한 동료애를 쌓고 팀워크를 향상시키기 위해 직장 내 TV 시청을 권장하기도 했다.

한 정보기술(IT) 기업은 사무실 내에서 함께 경기를 보고 즐기면서 토너먼트 기간 서로 카드를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CNBC는 전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