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대상인 2Gㆍ3G 가입자 전체 75.4% -기본료 없어지면 가입자당 겨우 4000원 수준 매출 -"생존 위해 단말 자급제 활성화해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알뜰폰 업계가 정부가 추진하는 ‘휴대전화 기본료 폐지’ 정책의 큰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신비 인하 정책이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알뜰폰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은 여전히 요원해보인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1%인 700만 명 가량이다.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로부터 망을 빌려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로 지난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알뜰폰 업계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1만5329원이다. 만약 1만1000원의 기본료가 기계적으로 일괄 폐지되면 단순 계산상 상당수 가입자의 매출이 4000원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 2년 전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알뜰폰 업계 입장에선 기본료마저 폐지되면 고사 위기에 처한다는 입장이다. 알뜰폰 업계는 요금제 확대, 제휴카드 할인, 멤버십 서비스 출시 등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의 전체 영업 손실 규모는 2012년 562억원,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 2015년 511억원, 2016년 317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업체는 39곳에 달한다.
실제로 알뜰폰 요금은 일반 이통사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촘촘한 유통망을 갖춘 대형 통신사와 경쟁하기에 유통망이 턱없이 부족하고, 판매는 우체국과 온라인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알뜰폰도 10개 업체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발표대로 기본료가 있는 2G, 3G 가입자에 한해 기본료가 폐지되면 알뜰폰 업계는 큰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알뜰폰 가입자 중 2G와 3G 가입자 비중은 75.4%에 달한다.
알뜰폰 업계에선 생존 대책으로 도매대가 인하와 전파 사용료 감면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알뜰폰이 통신사로부터 망을 빌리는 요금인 도매대가를 꾸준히 낮춰왔지만 업계 입장에선 여전히 부담이 크다. 알뜰폰은 지난 2013년부터 정부로부터 전파 사용료를 감면받고 있지만 오는 9월이면 감면 기간은 끝난다. 정부는 감면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지난해 이미 한 차례 연장한 터라 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알뜰폰의 생존을 위해 단말 자급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대형 고객인 통신 3사 위주로 제품을 공급하다 보니 알뜰폰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알뜰폰을 육성하고 외산폰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서도 자급제를 활성화 해야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