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호황…1분기 GDP 견인 내국인은 해외 씀씀이만 늘려
기업들 급증한 이익 사내 유보 이주열 “포용적 성장이 과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분기 만에 1%를 넘어섰지만, 심각한 불균형으로 ‘절름발이 성장’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소득격차 확대를 지적하며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다.
1분기 성장률 집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건설 부문이다. 지난해 4분기 -1.2%이던 건설투자 증가율은 1분기에 6.8%로 껑충 뛰었다. 속보치보다 1.5%포인트나 높아졌다. 실제로 1분기 건물 건설은 6% 증가했고, 특히 주거용 건물 건설이 6.6%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토목 건설도 1분기에는 3.8% 증가하는 등 상승 반전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띈 덕분으로 분석된다.
수출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호황을 보였지만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국내 소비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서비스업은 전기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도소매 및 음식 숙박이 전분기보다1.1% 감소했으며, 운수 및 보관서비스도 0.1% 줄었다. 그나마 부동산 시장 호황을 방증하듯 부동산 및 임대 서비스만 2.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이 0.4%에 그치는 등 소비부문의 수치가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 0%대를 유지했다. 가계소비는 0.5%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2015년 4분기(1.5%)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국내 소비가 포함돼 체감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형태별 국내 소비는 오히려 0.3% 줄어 2015년 2분기(-0.6%) 이후 2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소비가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는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된데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은 39.4% 급감했다. 그나마 소비가 줄지 않은 것은 내국인들의 해외소비가 늘어난 효과 때문이다.
소득 대비 소비 증가율이 낮다 보니 저축률이 급등했다. 1분기 총저축률은 36.9%로 전기대비 1.1%포인트나 올랐다. 37.2%를 기록했던 1998년 3분기 이후 1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가계 보다는 기업들의 사내유보가 더 불어난 결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인구고령화와 포용적 성장과 고용, 구조개혁과 지속가능한 성장방안 등은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라면서 ”이중 포용적 성장은 세계적으로 계층간 소득격차가 확대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급속한 기술혁신은 계층 간 소득격차 확대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라며 “디지털 기술 발전이 계층 간 격차를 확대시키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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