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ㆍ김유진 기자]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반발에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일촉즉발 상황도 연출됐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에 임명됐지만 ‘반쪽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무기명 투표)에 붙였다. 재적의원 299명 중 188명이 참석해 16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20명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2명은 기권했다. 무효도 2표 나왔다. 한국당 소속 의원(107명)은 전원 불참했다.
한국당은 본회의 전부터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상정을 격렬하게 반대했다. 한국당 소속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인사청문특별위 전체회의에 참석했지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전원 퇴장했다. 청문보고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참석해 채택됐다. 인사청문특위는 청문보고서를 본회의에 부의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당초 예정된 오후 2시를 훌쩍 넘긴 오후 2시30분께 마이크를 잡았지만 청문보고서를 상정하지 않았다. 한국당의 동참을 위해 오후 3시30분까지 개회를 미뤘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당 의원 70여명은 ‘아들 병역면탈 이낙연 자진 사퇴하라’,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 등을 외쳤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지나가자 “(표결 불참에)동참하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피켓시위 현장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는 “뭐하는 짓이냐”,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등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오후 1시45분께 의장실로 향했다. 정 의장과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청문보고서 상정을 놓고 40여분간 격론을 벌였다. 정 의장의 설득 끝에 한국당은 오후 2시30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다시 총의를 모았다. 그러나 한국당은 의총 직후 본회의장 앞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본회의는 3시30분께 개회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피켓을 책상 앞에 꽂아두고 항의를 이어갔다. 정 의장이 청문보고서를 상정하자 한국당 의석에서 고성이 나왔고 하나 둘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정권잡자마자 날치기 잘한다. 내가 다 찍어간다”고 외쳤다. 다른 의원이 “어디서 행패냐”고 맞받아치자 조 의원은 “행패같은 소리하네. 누가 그랬어?”라고 흥분했다.
다른 의원들의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한국당 등 일부 의원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한국당의 격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면서 6월 임시국회는 여야 대치정국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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