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오ㆍ팜온더로드, 지난해 매출 200억 밑돌아 -고급디저트 일반화되며 수요분산ㆍ가성비 트렌드 반해 -매출감소에도 성인 타깃, 지속적 브랜드 육성계획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고급화ㆍ차별화를 내세우며 ‘프리미엄 제과’를 내놓고 있는 업체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때 붐업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고급 디저트가 일반화되고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못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프리미엄 제과 ‘마켓오’ 매출은 2014년 561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는 33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165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오리온은 프리미엄 제과 시장의 선발주자다. 지난 2008년 론칭한 매스티지 브랜드 ‘마켓오’는 프리미엄 원재료를 사용하고 1960~70년대 미국 레트로풍의 패키지를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기존 제과업계에서 비슷한 가격대 제품이 경쟁하는 레드오션 틀을 깬 시도였다. 가격은 기존 과자대비 2배를 웃돌았지만, ‘탈(脫)슈퍼마켓 과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맛을 인정 받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시들해지면서 급격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오리온 한 관계자는 “마켓오는 2015년 ‘리얼초콜릿’ 등을 단종했다가 2017년에 재출시하는 등 제품 리뉴얼 작업을 거쳤다”면서 “프리미엄 제과를 선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로 인한 불가피한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팜온더로드’는 지난해 매출 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170억) 대비 3% 성장에 그쳤다.

롯데제과는 2014년 9월 ‘팜온더로드’로 프리미엄 제과시장에 재진입했다. 과거 프리미엄 라인을 지향했던 ‘비밀’과 ‘마더스 핑거’의 실패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롯데제과 설명에 따르면 ‘팜온더로드’는 천혜 환경에서 자란 농장원물과 고영양의 원료만을 사용한다. 첨단 장비를 도입, 수제 과자에서 느낄 수 있는 식감과 형태로 맛을 냈다. 론칭 당시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하며 메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200억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프리미엄 과자 시장이 이처럼 정체 국면에 빠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고급 디저트 시장의 확대로 인한 수요 분산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8조9760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외식시장의 약 11%를 차지하는 수치다. 소비자들은 이제 카페나 디저트 전문점을 통해 고급 디저트를 소비한다. 식후 카페(디저트) 문화가 일반화 되면서 더 이상 프리미엄 과자에 호기심을 갖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이유는 가격저항력이다. 원재료를 고급화시킨만큼 프리미엄 과자 가격대는 3000~4000원을 웃돈다. 1000~2000원대 과자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선뜻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최근 대세가 된 ‘가성비’ 트렌드와도 맞지않는다. 호기심에 ‘한 두번 먹어볼만한’ 제품이라는 인식도 크다.

그러나 이같은 정체 국면에도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프리미엄 제과 시장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과자시장 주타깃인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성인소비자를 잡기 위한 프리미엄 과자시장을 장기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지난해 히트제품 ‘리얼브라우니 말차’에 이어 최근 ‘초코팔렛’을 선보였고 롯데제과 역시 ‘팜온더로드’ 젤리 매출 호조에 이어 신제품 출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