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조용직 기자]태권도계에 암암리에 존재하고 있는 이른바 ‘메달값’의 실체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메달값’이란 태권도 선수들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그에 따라 암묵적으로 책정된 돈을 소속팀의 지도자들에게 내는 것이다. 결국 스포츠의 성적이 돈과 결부되고, 이는 다시 편파판정을 부르는 등 악순환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이 메달값 관행은 태권도계 내부에서만 은밀히 이어져온 관행이어서 좀처럼 꼬리가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태권도 전문매체들이 연합해 구체적인 물증, 증언 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권도 전문기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캐스트 ‘긴급구조 태권도(https://www.facebook.com/tkdsos)’의 최근 방송분에 따르면 일부 태권도 지도자들이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이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해서 메달을 따게 되면,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해왔다고 폭로했다.

긴급구조 태권도에 따르면, 대회에 따라 차등이 있지만, 전국 규모 대회의 경우, 금메달 300만원, 은메달 200만원, 동메달은 100만원 등 따낸 메달에 따른 돈을 선수들이 감독에게 상납을 해왔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관행은 대학 진학을 앞둔 중고등학교 태권도 선수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 학부모들은 이를 외부에 알릴 경우 입게 될 피해가 두려워 신고나 고발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악습 탓에 일부 선수들은 메달을 따고도 지도자들에게 줄 ‘메달값’이 없어 전전긍긍했던 안타까운 사연들도 함께 방송에 공개됐다.

긴급구조 태권도와 함께 메달값 비판에 나선 태권도 전문지 인사이드태권도는 16일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포상을 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그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는 일부 파렴치한 태권도 지도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밝혀내고 근절시키지 못하면, 태권도계 전체가 도매급으로 이러한 악습을 용인하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