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파키스탄 최대도시 카라치가 여성 경찰서장 임명이란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경찰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부가 1800만 명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남성 중심의 경찰 사회에 여성 참여를 독려하고 인력을 유입시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인 스예다 가잘라가 파키스탄 카라치 경찰 역사상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클리프턴 지역 경찰서장에 임명됐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잘라는 순찰 도중 동료 경찰관을 쏜 한 남성에게 22구경 피스톨을 꺼내들고 사격을 가해 제압하기도 할 만큼 강한 ‘여전사’형 경찰관이다. 20년 전 경찰에 몸담은 그는 이제 100여 명의 남성 부하직원을 거느린 지역 경찰서장이 됐다.

가잘라의 승진은 여성의 지위를 높이고 여성들의 참여를 통해 인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 경찰당국의 노력의 하나라고 NBC방송은 전했다. 카라치시는 가잘라의 서장 임명에 이어 다른 지역에도 여성 경찰서장을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계속해 나갔다.

카라치의 한 고위 경찰 간부는 NBC에 가잘라의 임명을 통해 더 많은 여성들이 경찰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여성은 집 밖에서 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 또한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해 있다.

이번 서장 지명은 여성들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중요한 단계임을 반영한다고 NBC는 평가했다.

또 이곳 경찰은 44명의 여성 코만도 팀을 구성해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타워 레펠 강하, 헬리콥터 레펠 강하, 사격연습 등 남성 못지 않은 격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800만 명의 카라치에서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공격, 가정 폭력, 정치적 불안 등의 사건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순직한 경찰관들의 수는 166명에 이른다. 단순 절도에서 살인, 테러까지 이곳 경찰관들은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가잘라는 밝혔다.

현재 카라치 경찰서장 중 여성은 단 둘 뿐이며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 경찰 7만5000명 중 여성은 1% 미만이며 이들의 임무는 여성범죄에 국한되어 있다고 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