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옛날 기록은 기록이 아니다. 열기를 뿜고 있는 이번 브라질월드컵 초반 성적을 보면 최소한 그렇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첫 경기에서 몰락했다. 스페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대5로 참패했다. ‘무적함대’는 전반전에만 위력을 잠시발휘했다. 전반 1:0으로 앞서다가 내리 5골을 내줘 무너졌다. 전반 잠깐만 빼고는 네덜란드의 현란한 공격에 맥을 못추고 허둥댔다.
철벽 그물을 자랑하던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 더욱 뼈 아파보였다. 네덜란드 전에서의 참패가 무적함대로서 더욱 견딜수 없게 만든 것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결승 상대로 만나 이겼었다는 점에 있다. 4년전 경기에서 이겨 월드컵을 안았던 스페인으로서는 4년뒤 ‘오렌지 군단’의 보복의 제물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컸다.
남아공 월드컵 4강의 주인공이었던 남미의 강자 우루과이의 패배도 예상 외였다. 우루과이는 첫 경기에서 8년만에 월드컵에 출전한 코스타리카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슈퍼스타 수아레스가 결장해 전력에 구멍이 예상됐다고는 하지만, 우루과이 경기는 엉망이었다. 졸전 끝에 코스타리카에 조롱 당했다는 점에서 16강행이 어두워 보인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조’ D조에 속했다. 이에 대회 전만 해도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경기력은 16강에 올라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후한 점수로 연결됐다.
반면 우루과이는 조직력과 정신력 면에서 예상외로 약한 면을 노출, 죽음의 조에서 제물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로선 첫 경기이기는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4강(우승 스페인, 준우승 네덜란드, 3위 독일, 4위 우루과이) 중 스페인과 우루과이는 울었고, 네덜란드만이 활짝 웃었다.
이에 따라 전통강호이자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독일의 첫 경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G조에 속한 독일은 17일(현지시간) 강호 포르투갈과 결전을 치른다. 영원한 우승 후보인 독일과 저력의 포르투갈의 첫 전투는 독일의 이번 월드컵 성과의 첫 단추다. 포르투갈 역시 저력이 있어 독일도 쉽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트로피가 없지만 최근 3차례 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을 밟았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세계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제롬 보아텡, 필립 람,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등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골잡이 클로제는 호나우두가 갖고 있는 월드컵 최다골 경신 도전에 나선다.
독일 첫 경기 기록이 나오면 남아공 월드컵 4강 주역의 초반 희비 곡선은 명확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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