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가운데 전국 16개 시ㆍ도별 실업률 격차가 최대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각의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실업률이 4.2%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시ㆍ도 가운데 실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으로 5.3%에 달해 전국평균보다 1.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고용률도 61.2%에 머물렀다.
인천에 이어 서울과 부산의 실업률이 각각 5.1%로 5%를 넘었고, 경기(4.7%), 대구(4.5%) 등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에 비해 실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1.8%에 머물렀다. 전국평균에 비해 2.4%포인트 낮은 것이다. 제주의 고용률도 71.0%로 전국 시ㆍ도 가운데 최고이며, 유일하게 70%를 넘은 곳으로 기록됐다. 제주와 인천의 실업률 격차는 3배에 달한다.
이어 농업 비중이 높은 강원(2.1%), 충북(2.4%), 전북(2.9%), 경남(3.1%) 등의 실업률은 낮았다. 하지만 경북의 실업률은 3.8%로 다른 도 지역은 물론 광주(3.7%), 대전(3.6%), 울산(3.6%) 등 일부 시 지역보다도 높아 고용사정이 나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의 실업률 차이가 큰 것은 산업구조가 다르고, 해당 산업의 부침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체로 농어촌 지역에 비해 도시지역의 실업률이 높고, 조선 등 취약 업종 비중이 높은 곳의 실업률이 높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부산의 실업률은 지난해 4월 3.9%로 전국 평균과 같았으나 1년 사이에 1.2%포인트 급등하며 5%를 넘었다. 1년 사이 부산의 실업률 증가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남의 실업률도 같은기간 2.6%에서 3.5%로 0.9%포인트 급등, 증가폭 2위를 기록했다.
부산과 전남의 실업률이 이처럼 크게 높아진 것은 지역경제 비중이 높은 조선ㆍ해운 등의 구조조정 여파가 큰 충격을 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구조조정 여파가 연관 산업은 물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최대 중공업 도시인 울산의 경우 최근 1년 사이 실업률이 3.5%에서 3.6%로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고, 경남의 경우는 같은 기간 실업률이 3.2%에서 3.1%로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졌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충격을 지역경제가 흡수한 셈이다.
물론 이런 실업률 차이가 지역경제 상황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의 산업구조나 산업연관성 등에 따라 고용사정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자리 대책을 추진할 경우 이런 지역별 차이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